칠레에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는 출입국관리소(파타고니아 Rio Turbio)에서 수속을 기다리다가 뜬금없이 서 있는 표지판을 만났다. '뜬금없다'고 표현한 이유는 표지판을 세운 주체를 전혀 알 수 없는 표지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표지판에 지도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써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알아보니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뜻이란다. 말비나스(Malvinas)는 영국령인 포클랜드(Falkland)를 의미한다. 국경에 서 있는 이런 구호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우리 같은 여행자들이 그것을 봄으로써 영국 땅이 아르헨티나 땅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곳이 분쟁지역인지 잘 모르는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