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지질&암석 41

화산암 이름은 어떻게 붙였을까?

현무암, 조면암, 안산암···  화산암인줄은 안다고 해도 그 이름이 어떻게 붙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이름이 붙었는지를 안다면 그 이름에서 암석의 특징을 유추해낼 수 있을테지만 어떻게 이름이 붙었는지를 모르니 이름을 듣고 암석의 특징을 유추해 내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지리학도에게는 더욱 어려운 문제다. 지표의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는 지리학은 지질학에 직접 관심을 갖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지질학 연구 결과를 빌어다 쓰기 때문이다. 일본식 한자 냄새가 물씬 나는 화산암 이름들의 어원을 이곳저곳에서 뒤져봤다. ▶현무암’(玄武岩, Basalt)  일본 효고현(兵庫県) 도요오카시(豊岡市)에 있는 기노사키온천(城崎温泉) 근처의 ‘겐부도(玄武洞)'에서 따온 것이다. 이 일대에는 검..

천수만층 :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인 천수만층이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일대에 분포한다. 단층을 따라 만들어진 호수로 흘러들던 선상지의 일부로 추정되는 퇴적지형이다. 천수만층에는 화강암, 편마암, 규암 등이 섞여 있는데 지역에 따라 성분과 분급 정도, 원마도 등이 차이가 많다. 또한 천수만층은 전체적으로 흐르는 물(流水)에 의한 퇴적구조는 나타나지 않는다. 꽃섬 일대는 쥬라기 화강암과 선캄브리아기 변성암이 많으며 자갈의 크기가 큰 것은 70cm에 이른다. 분급(分級)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층리가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이철우 외, 1995, 203쪽). ▶ 남당리 꽃섬 ▶ 꽃섬 주변 천수만층 :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 천수만 일대의 퇴적층 : 백악기 전기(109~111Ma)에 만들어져 천수만 주변에 분포하는 독특한..

천수만층 :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 천수만 일대의 퇴적층 : 백악기 전기에 만들어져 천수만 주변에 분포하는 독특한 지층 천수만층, 천수만을 둘러싸고 보령시 천북면, 홍성군 서부면, 서산시 부석면, 태안군 안면읍에 분포한다. 이러한 화산성 퇴적암은 천수만 일대에서만 발견되는 지층이어서 '천수만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송무영·우영균, 1992). 본래 천수만층은 역암을 비롯하여, 응회암, 현무암, 응회암질 각력암, 셰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천수만을 채우고 있는 암석 전체를 통칭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천수만층'이라는 이름은 쓰되, 그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여 쓰고 있다. 즉, 천수만을 채우고 있는 여러 암석 가운데 퇴적암만을 천수만층으로 분류하고 응회암(응회암, 응회각력암 등), 안산암, 유문암, 장석반암 등은 천수만층에 포함시키..

대동층군: 쥐라기 퇴적층

▣ 대동층군 우리나라에 석탄이 매장된 지층은 고생대 평안층군과 중생대 대동층군, 그리고 신생대 제3계층이 있다. 평안층군과 대동층군에는 무연탄이, 제3계층에는 갈탄이 매장되어 있다. 가장 널리 분포하는 지층은 평안층군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평안남도 일대에 가장 많고 강원도, 경북, 전남 등에 분포한다. 평안층군에 비해 대동층군은 분포 범위가 훨씬 좁다. '대동'이라는 이름은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왔다. 대동강도 이 지역을 지난다. 그러니까 평안층군과 대동층군은 이름으로 보면 서로 가까운 곳에 분포하는 지층이다. 생성 연대로 봐도 평안층군은 고생대 석탄기(3억6천만년 전~), 페름기(2억8 60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2억 4,500만년 전~2억 800만년 전)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대동층군은..

지질시대, 지질시간

지질시대가 삼국시대, 조선시대 처럼 개념이 잘 잡히질 않는 것은 너무 먼 옛날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의 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우리 인류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후 11시 59분 58초라니 지질시대가 머리 속에 쉽게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질시대를 간단하게 정리해본 자료이다. 중생대니, 트라이아스기니, 홀로세니 머리 아픈 지질시대를 이해하는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은 지질시대-지질시간이라는 용어를 자주 쓴다. 지질시대-지질시간은 지구가 독립된 행성체로서 형성되고 나서 부터 인간 역사시대 시작 이전까지의 시간이다. 나이가 45억 년 정도인 지구는 우주 공간의 먼지와 얼음 등이 모여서 이른 바 '별시대'를 이루다가 약 4..

한반도 쏭: 한반도 45억 년

'암기 과목?' 지리는 암기 과목일까? 외워야 하는 것과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 함께 있는 것은 모든 학문의 공통점이다. '이해'가 중요하다고 하는 수학도 당연히 어떤 것은 외워야만 한다. 지리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학문마다 그 비율 상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외우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서로 얽혀있기 마련이다. 깡그리 외우는 것 만으로는 다양한 지리적 현상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대목만 되면 내 지론이 다소 흔들린다. 바로 '한반도 지질사'이다. 이건 일정 부분 외우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답사라고는 거의 할 수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공부하는 지질사는 더욱 그렇다. 그 복잡한 지층들을 한 번도 못 보고 책으로만 공부를 해야하니… 이렇게 하면 조금 덜 헷갈리려나… 궁여..

유리질, 완정질, 입상구조, 반상구조

참 헷갈리는 말이다.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이 된 다음 우리말로 다시 옮겨졌기 때문에 어감을 통해서 암석의 모양을 유추해 내기가 무척 어렵다. 식민지 잔재인 학술 용어들이 각 분야에 수두룩하게 많지만 특히 지질학의 암석 관련 용어들은 이름을 듣고 뜻을 알아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암석 이름만 해도 그렇다. 휘록암(輝綠岩, 푸르게 빛나는 암석?), 섬록암(閃綠岩, 녹색으로 번쩍이는 암석?), 안산암(安山岩, 편안한 산의 암석?)… 심지어 자주 듣는 화강암(花崗巖, 꽃 언덕 암석?)이나 조면암(粗面巖, 거친 얼굴 암석?) 조차도 그 이름으로는 모양이 좀처럼 그려내지지 않는다. 암석의 구조를 나타내는 용어인 입상구조니 반상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粒狀은 '낱알로 되어 있다'로, ..

지향사(地向斜, geosyncline)

'지향사(地向斜, geosyncline)'는 판구조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이후로 사용하지 않게 된 용어이다. 지질 작용을 단순히 지각의 상하운동으로 설명하는 개념이어서 복잡한 지질 작용을 설명하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땅을 향해 기울어짐'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가. 정의 장기간에 걸친 침강이 계속되어 두꺼운 지층이 퇴적된 지역. 오늘날 세계적인 대산맥들 가운데 두꺼운 퇴적층이 존재하는 곳은 그곳이 과거 지질시대에 지향사였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동해, 오호츠크해를 연결하는 긴 지대 및 지중해, 멕시코만 등은 현재 계속 퇴적물 이 쌓이고 있는 '살아있는 지향사'라고 할 수 있다. 나. 지향사의 분류 ① 正지향사 : 대륙 사이에 발달한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