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식생&토양 43

양지쪽엔 소나무가 자랄까, 참나무가 자랄까?

소나무가 자란다. 너무 단순화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양지쪽에서는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자라는 경우가 많다. 같은 곳에 활엽수와 침엽수를 심는다면 물론 침엽수보다는 활엽수가 더 자생력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은 혼합림 지역에서는 참나무류가 극상림을 이룬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추위에도 강하고 건조에도 잘 견딘다. 그런데 양지쪽에는 소나무가 자란다니? 이유는 간단하다. 혼합림 지역에서 침엽수와 활엽수의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온보다는 습도이기 때문이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추위에 강하지만 타이가 지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활엽수가 못 자랄만큼 겨울이 길지 않고 혹독한 추위도 없다. 따라서 기온은 침엽수와 활엽수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 어렵다. 그런데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해 훨씬 많은 수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