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 293

쾨펜(Wladimir Peter Köppen)의 기후 구분

세계의 기후는 지구의 넓이 만큼이나 다양하다. 위도, 수륙분포, 기압배치 등의 기후인자들이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후를 일정한 기준에 의해 구분하는 것은 기후의 체계적 이해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기후 구분을 시도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쾨펜 이외에도 트레와다나 후쿠이 등이 유명하다. 특히 독일의 기후학자 쾨펜(W. Köppen)이 1918년에 발표한 기후 구분이 널리 쓰이는데, 쾨펜은 세계의 식물분포가 기후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에서 역으로 식물 분포에 잘 결합되는 기온과 강수량의 수치를 택하여 기후 구분을 하였다. 그는 먼저 A,B,C,D,E 다섯 개의 대기후구를 설정하고 이를 다시 세분하는 방법을 썼다. 대기후구를 구분함에 있어서는 먼저 건조 한계지수(L)를..

자연지리/기후 2023.07.23

석회화단구(travertine terrace, 石灰華段丘)

▣ 물과 이산화탄소에 반응하는 탄산칼슘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CaCO₃)은 이산화탄소(CO₂)를 머금은 물(H₂O)과 반응하여 탄산수소칼슘(Ca(HCO₃)₂) 수용액(칼슘이온(Ca++)과 중탄산수소이온(2HCO₃--)의 화합물)으로 바뀌는데 이산화탄소의 함량이 높을수록 이와같은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산화탄소는 물의 온도가 낮을수록, 기압이 높을수록 더 많이 물에 녹아드는데, 이는 위의 화학반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탄산가스가 물에 잘 녹을 수 있는 조건들이다. CO₂(기체) + H₂O(액체) + CaCO₃(고체) = Ca(HCO₃)₂(수용액) ▣ 탄산칼슘 침전물이 동심원 모양으로 쌓여 석회암의 절리면을 따라 빗물(H₂O+CO₂)이 침투하게 되면 물은 많은 석회질(Ca(HCO₃)₂ / 탄산수..

화산암 이름은 어떻게 붙였을까?

현무암, 조면암, 안산암···  화산암인줄은 안다고 해도 그 이름이 어떻게 붙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이름이 붙었는지를 안다면 그 이름에서 암석의 특징을 유추해낼 수 있을테지만 어떻게 이름이 붙었는지를 모르니 이름을 듣고 암석의 특징을 유추해 내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지리학도에게는 더욱 어려운 문제다. 지표의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는 지리학은 지질학에 직접 관심을 갖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지질학 연구 결과를 빌어다 쓰기 때문이다. 일본식 한자 냄새가 물씬 나는 화산암 이름들의 어원을 이곳저곳에서 뒤져봤다. ▶현무암’(玄武岩, Basalt)  일본 효고현(兵庫県) 도요오카시(豊岡市)에 있는 기노사키온천(城崎温泉) 근처의 ‘겐부도(玄武洞)'에서 따온 것이다. 이 일대에는 검..

천수만층 :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인 천수만층이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일대에 분포한다. 단층을 따라 만들어진 호수로 흘러들던 선상지의 일부로 추정되는 퇴적지형이다. 천수만층에는 화강암, 편마암, 규암 등이 섞여 있는데 지역에 따라 성분과 분급 정도, 원마도 등이 차이가 많다. 또한 천수만층은 전체적으로 흐르는 물(流水)에 의한 퇴적구조는 나타나지 않는다. 꽃섬 일대는 쥬라기 화강암과 선캄브리아기 변성암이 많으며 자갈의 크기가 큰 것은 70cm에 이른다. 분급(分級)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층리가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이철우 외, 1995, 203쪽). ▶ 남당리 꽃섬 ▶ 꽃섬 주변 천수만층 :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 천수만 일대의 퇴적층 : 백악기 전기(109~111Ma)에 만들어져 천수만 주변에 분포하는 독특한..

천수만층 :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 천수만 일대의 퇴적층 : 백악기 전기에 만들어져 천수만 주변에 분포하는 독특한 지층 천수만층, 천수만을 둘러싸고 보령시 천북면, 홍성군 서부면, 서산시 부석면, 태안군 안면읍에 분포한다. 이러한 화산성 퇴적암은 천수만 일대에서만 발견되는 지층이어서 '천수만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송무영·우영균, 1992). 본래 천수만층은 역암을 비롯하여, 응회암, 현무암, 응회암질 각력암, 셰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천수만을 채우고 있는 암석 전체를 통칭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천수만층'이라는 이름은 쓰되, 그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여 쓰고 있다. 즉, 천수만을 채우고 있는 여러 암석 가운데 퇴적암만을 천수만층으로 분류하고 응회암(응회암, 응회각력암 등), 안산암, 유문암, 장석반암 등은 천수만층에 포함시키..

방파제를 없애자 꽃지가 돌아왔다

▣ 꽃지해수욕장 해안 구조물과 사구 파괴: 2010년 겨울 사구를 활용하기 위해 방파제를 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파도가 강한 경우에는 사구가 파도에 의해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토지를 안전하고 넓게 이용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이다. 자연상태의 사구는 바람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므로 파도에 의해 무너졌다가 다시 바람에 의해 복구가 되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하지만 좀 더 많은 토지를 안전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사구면의 최전선까지 방파제를 쌓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구를 파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꽃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백사장은 상당 부분이 자갈로 덮여있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바로 방파제 때문이다. 방파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사구 파괴의 원인이 된다. ..

[드론영상]포인트바와 공격사면: 백마강

금강 백마강 구간의 공격사면과 포인트바 백마강은 금강의 부여 일대를 일컫는 이름으로 백제 멸망과 관련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백제의 수호신인 용(성왕)을 낚아 백제를 무너뜨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공주를 지나면서 서남진하던 금강이 백마강 구간에 들어서면 부소산을 만나 약간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부산(浮山)과 자온대(自溫臺)에 막혀 크게 방향을 틀어서 동남동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부소산, 부산, 자온대는 공격사면으로 오랜 시간 침식을 받아 화강암이 노출되어 있다. 반대로 건너편은 보호사면으로 퇴적이 이루어져서 포인트바(Point bar)가 크게 발달한다. 포인트바의 안쪽에 백제가 웅진에서 천도한 뒤 자리를 잡은 사비성이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부여읍이다. 포인트바는 큰 홍..

서해안 하안단구

하곡(河谷)의 침식으로 새로운 하상면이 형성되면서 과거의 하상면이 현재의 하상면의 위쪽에 남아있는 지형이다. 단구(段丘)의 형성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침식 기준면의 하강과 하천 침식력의 증가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형성원인은 지반의 융기 때문인데 이런 유형의 단구는 동부 지역의 하천 상류에서 많이 발견된다. 토양형성 작용이 활발했던 빙하기에 다량으로 공급된 사면 물질이 후빙기 강수의 증가로 침식되어 형성된 기후단구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외에도 언지호 등 천연호가 파괴되어 침식기준면이 하강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은 보령시 웅천면 대창리에 있는 단구로 서해안 융기의 증거로 제시되고 있는 지형이다. 해발고도는 30여m 정도이다. 현재의 하상면(웅천천)은 해발10m가 조금 못 되..

대동층군: 쥐라기 퇴적층

▣ 대동층군 우리나라에 석탄이 매장된 지층은 고생대 평안층군과 중생대 대동층군, 그리고 신생대 제3계층이 있다. 평안층군과 대동층군에는 무연탄이, 제3계층에는 갈탄이 매장되어 있다. 가장 널리 분포하는 지층은 평안층군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평안남도 일대에 가장 많고 강원도, 경북, 전남 등에 분포한다. 평안층군에 비해 대동층군은 분포 범위가 훨씬 좁다. '대동'이라는 이름은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왔다. 대동강도 이 지역을 지난다. 그러니까 평안층군과 대동층군은 이름으로 보면 서로 가까운 곳에 분포하는 지층이다. 생성 연대로 봐도 평안층군은 고생대 석탄기(3억6천만년 전~), 페름기(2억8 60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2억 4,500만년 전~2억 800만년 전)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대동층군은..

지질시대, 지질시간

지질시대가 삼국시대, 조선시대 처럼 개념이 잘 잡히질 않는 것은 너무 먼 옛날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의 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우리 인류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후 11시 59분 58초라니 지질시대가 머리 속에 쉽게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질시대를 간단하게 정리해본 자료이다. 중생대니, 트라이아스기니, 홀로세니 머리 아픈 지질시대를 이해하는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은 지질시대-지질시간이라는 용어를 자주 쓴다. 지질시대-지질시간은 지구가 독립된 행성체로서 형성되고 나서 부터 인간 역사시대 시작 이전까지의 시간이다. 나이가 45억 년 정도인 지구는 우주 공간의 먼지와 얼음 등이 모여서 이른 바 '별시대'를 이루다가 약 4..

등산로가 산을 깎는다

▣ 공간감각과 개척정신이 뛰어난 오랫만에 광덕산에 올랐다. 1월에 올랐으니 꽤 오랫만이다. 정상을 찍고 이마당으로 내려오려고 가다보니 옆으로 새 길이 생겼다. 까만 흙이 드러난 것이 얼마 안 된 길이다. 능선길은 봉우리가 있고, 봉우리 다음에는 급경사가 이어지므로 옆으로 돌아가면 봉우리를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올라가지 않으니 그만큼 내려가는 거리도 짧다. 숲으로 이런 길을 낸 사람은 누구일까? 개척정신이 뛰어나고 해발고도 감각도 남다른 사람이겠지? ▣ 등산로가 불편한 이유 능선 등산로에는 돌이 많이 드러나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녔기 때문에 식생이 사라지고, 흙이 다져졌다. 그러다 보니 비가 내리면 물이 몰려들고, 그 결과로 침식이 주변보다 많이 진행되므로 바위나 돌이 점점 더 드러나게 된다. ..

한반도 쏭: 한반도 45억 년

'암기 과목?' 지리는 암기 과목일까? 외워야 하는 것과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 함께 있는 것은 모든 학문의 공통점이다. '이해'가 중요하다고 하는 수학도 당연히 어떤 것은 외워야만 한다. 지리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학문마다 그 비율 상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외우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서로 얽혀있기 마련이다. 깡그리 외우는 것 만으로는 다양한 지리적 현상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대목만 되면 내 지론이 다소 흔들린다. 바로 '한반도 지질사'이다. 이건 일정 부분 외우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답사라고는 거의 할 수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공부하는 지질사는 더욱 그렇다. 그 복잡한 지층들을 한 번도 못 보고 책으로만 공부를 해야하니… 이렇게 하면 조금 덜 헷갈리려나… 궁여..

변신의 귀재 카르스트: 2021 지리사진전

2021년 지리사진전은 온라인 전시로 꾸며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카르스트가 주제입니다. 제1전시관에서 제3전시관까지 세 개의 VR전시관으로 꾸며졌습니다. 직접 보는 것 보다는 못 하지만, 못지 않은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geovr.com/2021geophoto/ 전국지리교사모임 2021년 제6회 지리사진전 geovr.com 저도 몇 작품 출품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여름에 산불이 난다

지중해성기후 지역의 여름 산불 YTN. 2020. 8.22. https://hyunjiwoon.tistory.com/3959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 Albert Hammond / 1972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는 UK 출신의 뮤지션 앨버트 하몬드(Albert Hammond)가 1972년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캐나다 2위, US 5위, 연말결산 98위 등을 기록했다. 수지 콰트로(Su zi Quatro.. hyunjiwoon.tistory.com ▣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nia Albert Hammond가 1973년에 발표한 노래이다. 자신의 경험과 처지를 표현한 노래라고..

자연지리/기후 202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