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종교 13

과달루페(Guadalupe) 성모상

▣ 테페야크(Tepeyac) 언덕에서 만난 성모 스페인이 아즈텍왕국을 점령한 1521에서 10년이 지난 1531년 12월 9일, 멕시코시티 북쪽에 자리잡은 야트막한 언덕 테페야크(Tepeyac)에서 나후아(Nahua)족 사람 후안 디에고 콰우틀라토아친(Juan Diego Cuauhtlatoatzin) 앞에 성모가 나타났다. 당시 57세의 콰우틀라토아친은 가톨릭으로 개종한 지 얼마 안 된 원주민으로 테페야크 언덕 너머에 있는 성당 미사에 참여하려고 언덕을 넘는 중이었다. 성모의 모습은 원주민인 인디오였고, 아즈텍어로 자신을 만난 이곳에 성당을 세우라고 말했다. 그길로 주교관으로 달려가 수마라가(Juan de Zumárraga)주교를 만난 콰우트라토아친은 성모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수마라가 주교는 그의 말..

인문지리/종교 2023.09.03

천진교 대성전

청양군 장평면 낙지리 1984년 '신도안 재개발사업'으로 신도안에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20년대 신도안으로 이주한 뒤 교세를 안정되게 유지했으나 6.20작전으로 일컬어지는 신도안 재개발 사업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이후로 교세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 당시 청양에 천진교 교도가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청양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낙지리로 30여 가구가 이주, 정착했으나 지금은 2가구만이 남았다. 전국적으로도 교세가 많이 축소되어 30여 가구만이 남아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대성전에는 1명이 상주하면서 대성전을 관리하고 있다. 회당 건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신도의 노력 봉사로 근근히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한다. 일요일에는 정기 예배를 보지만 10여 ..

인문지리/종교 2022.06.30

라마교 사찰과 마니차

▣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라마불교(喇嘛佛敎)는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보살인 관음(觀世音,光世音, 觀自在, 觀世自在, 觀世音自在菩薩, Avalokiteśvara) 신앙을 중심으로 발달한 불교의 한 유파이다. 8세기 중엽 인도에서 전래한 밀교가 티베트의 토속 신앙과 결합하여 발달했다. 밀교(密敎)란 비밀불교(祕密佛敎) 또는 밀의(密儀)종교를 칭하는 것으로 일반 불교를 현교(顯敎)라 하는 것에 대한 대칭어이다. 7세기 당시에는 경전과 이론 중심의 상좌부불교(일명 소승불교)가 성행하고 있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승려중심의 특권적 불교를 발달시켰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실천 중심의 대중불교(대승불교)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밀교이다. 누구나 입으로 진언(眞言)을 ..

인문지리/종교 2020.07.16

앙코르왓, 캄보디아의 힌두교 문화

▣ 크메르제국 왕의 무덤: 100만 명이 100년 동안 지어야 하는 건물 앙코르왓은 ‘왕궁(앙코르)’의 ‘사원(왓)’이라는 의미인데 사실은 종교사원이 아니고 크메르왕국의 왕이었던 수리야바르만2세의 무덤이다. 앙코르(Ankor)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나라’ 또는 ‘도읍’을 뜻하는 ‘나가라’에서 비롯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캄보디아 사투리로 ‘노코르(Nokhor)’라 부르다가 이것이 ‘앙코르’가 되었다. 종교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무덤이므로 후대 사람들이 이름을 잘 못 지었다고도 볼 수 있다. 앙코르왓은 현대 토목·건축기술로도 연 100만 명의 인원에 100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큰 공사라고 한다. 물론 어떤 기준으로 산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므로 구체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규모..

인문지리/종교 2020.07.15

라틴아메리카의 가톨릭

라틴(Latin) 문화는 여러가지 형태로 라틴아메리카에 영향을 미쳤다. 그 영향은 '라틴아메리카'라는 이름에 상징적으로 잘 드러난다. 라틴족의 나라인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이 지역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라틴문화를 이식하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가톨릭이다. 초기 침략 과정에서 가톨릭은 식민지 침탈의 선발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라틴아메리카의 보편적인 종교가 되었다. 인류 역사상 유럽 외에서 최초로 탄생한 교황이 바로 라틴아메리카 태생인 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톨릭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유럽의 문화가 원래 모습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도 많다. 즉, 원주민 문명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 것이다. 가톨릭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관찰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페루 ..

인문지리/종교 2014.11.23

대승(大乘)불교

우리나라의 불교를 흔히 대승불교라 한다. 불교의 유파를 대승불교, 상좌부불교(소승불교), 라마불교로 3대분 할 때 우리나라의 불교는 대승불교에 속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 덕분에 우린 '대승적'이란 표현을 많이 듣는다. '많이 탄다'는 뜻이니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수레에 더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적인 수행보다는 수행을 통하여 세상을 구제하고자 하는 불교 사상이 발달해왔다. 신라시대 이후 발달한 호국불교 사상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구세불로 미륵을 받드는 미륵신앙은 대표적인 대승불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석가모니는 다섯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5대 현신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또한 우리나라이다. 석가모니 본존불을 비롯하여 지혜(비로자나불..

인문지리/종교 2014.03.31

문화의 공통성-기복신앙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이런 돌무더기들이다. 이런 돌무더기들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근래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러한 경관은 남해안이나 중부내륙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마을 입구의 돌탑(도시)이나 당산 나무 주변에 돌을 던지던 풍속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산의 돌탑처럼 정형화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독교를 비롯한 유일신 사상이 널리 퍼져있음에도 이러한 경관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전통적으로 기복신앙이 발달했던 우리 문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복 신앙은 특정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만의 특징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나라는 무언가를 자꾸 올려놓는 방법으로 복을 비는 반면에 중국의 일부 지역(백..

인문지리/종교 201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