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풍화&침식 20

등산로가 산을 깎는다

▣ 공간감각과 개척정신이 뛰어난 오랫만에 광덕산에 올랐다. 1월에 올랐으니 꽤 오랫만이다. 정상을 찍고 이마당으로 내려오려고 가다보니 옆으로 새 길이 생겼다. 까만 흙이 드러난 것이 얼마 안 된 길이다. 능선길은 봉우리가 있고, 봉우리 다음에는 급경사가 이어지므로 옆으로 돌아가면 봉우리를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올라가지 않으니 그만큼 내려가는 거리도 짧다. 숲으로 이런 길을 낸 사람은 누구일까? 개척정신이 뛰어나고 해발고도 감각도 남다른 사람이겠지? ▣ 등산로가 불편한 이유 능선 등산로에는 돌이 많이 드러나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녔기 때문에 식생이 사라지고, 흙이 다져졌다. 그러다 보니 비가 내리면 물이 몰려들고, 그 결과로 침식이 주변보다 많이 진행되므로 바위나 돌이 점점 더 드러나게 된다. ..

화강암의 조암광물(rock-forming minerals)과 가수분해

화강암을 이루는 다양한 종류의 조암광물은 석영, 운모류, 장석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일부 운모류와 장석류는 물과 반응하여 가수분해되기 때문에 화강암의 풍화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물과 반응하는 대표적인 광물질은 사장석(NaAlSi3O8, 또는 CaAl2Si2O8 , plagioclase , 斜長石)과 흑운모(K(Mg,Fe)3AlSi3O10(OH)2), biotite , 黑雲母)이다. 이들은 전형적인 규산염 광물로 규산(SiO44-)의 큰 음이온과 금속(Na+, Al3+, K+, Mg2+, Fe2+ 등)의 작은 양이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산염 광물이 가수분해 되면 다양한 종류의 점토광물로 변화하는데 장석의 경우 약알칼리성 환경에서는 일라이트(illite, (K,H3O)Al2(Si,Al)4O..

[펌]지진으로 막힌 강, 5년만에 뚫은 물의 힘: 타이완 다인강

대만 다안강 강진으로 강 가로질러 암반 댐 형성, 9년만에 깊이 17m 협곡 형성 가파른 산악에 해마다 태풍이 폭우 불러, 수백만년 걸리는 협곡 침식 50년에 끝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강인 한탄강은 철원 평야를 칼로 벤 듯이 협곡을 만들며 흐른다. 27만년 전 강원도 평강에서 분출한 용암이 옛 한탄강을 메워버렸다. 그러나 강물은 쉬지 않고 암반의 결정을 한 톨씩 떼어냈고 그 결과 수십m 깊이의 협곡이 만들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협곡은 지각변동으로 지반이 솟아오른 뒤 물의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다. 융기된 지반은 주변보다 높기 때문에 강한 침식 압력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오랜 기간 동안 일어난다. 협곡은 수백만년 동안 지속하기도 하고 빙하기를 여러 차례 겪기도 한다. 한탄강 협곡도 27만년 ..

지겨운 자갈길 : 인공 암괴류

등산을 하다 보면 이런 돌길을 가끔 만난다. 하천도 아닌데 왜 이런 돌들이 쌓여서 산행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등산로 옆의 숲을 보면 전혀 돌이 없는데 모든 돌들이 다 등산로에 몰려든 것만 같다. 왜 그럴까? 이런 돌은 하천의 작용과는 무관하다. 하천이 발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돌의 모양도 둥근 원력(圓礫)이 아니라 각이 진 각력(角礫)인 것을 보면 하천의 작용과는 무관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돌이 깨지는 풍화는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난다. 크게 화학적 원인과 기계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의 기후 상태로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는 화학적 원인으로 일어나는 풍화가 절대적이다. 이런 모양의 돌들은 과거 빙하기의 유산으로 볼 수 있다. 동파에 의한 기계적 풍화가 왕성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