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농목업&임업&수산업 47

논두렁 메우기도 이젠 기계가 한다

▶ 논두렁에 구멍을 뚫는 들쥐와 드렁허리 논두렁에 쥐구멍이라도 뚫리면 물이 자꾸 빠져나가기 때문에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벼가 익는 가을에는 쥐들 세상이 되어 논두렁에 구멍이 많이 뚫린다. 가을에는 논에 물을 댈 일이 없으므로 농사에 별 문제가 없지만 이듬해 봄에 다시 농사를 시작할 때는 문제가 된다. 그래서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꼭 논두렁을 메워야 한다. 농약 때문에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름에는 웅어(충청도에서는 웅어라고 부르는데 표준말은 드렁허리다. 얼마나 논두렁을 잘 뚫어 놓으면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라는 물고기가 있어서 논두렁을 뚫어 놓곤 했다. 이 녀석은 아랫 논과 높이 차이가 나는 윗 논의 논둑에 구멍을 뚫어 물이 떨어 지도록 한 다음에 새물을 찾아 모여드는 미꾸라지 같은 물고기들을..

나무 껍질까지도 몽땅 먹어 치우는 염소

염소 무리들은 환경 적응력이 아주 좋다. 산양 무리들은 험한 산을 잘 타기로 이름이 나 있고 양이나 염소는 풀뿌리나 나무 껍데기까지 뜯어 먹을 수 있어서 한계 상황에서도 잘 견딘다. 이러한 적응력은 자연 상태에서는 아주 큰 장점이지만 대규모로 사육이 될 경우, 특히 건조 유목에서는 결정적인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헬지대의 사막화는 지나치게 많은 유목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맹자는 「告子章句」에서 이런 말을 했다. 牛山之木 嘗美矣 우산의 나무는 일찌기 아름다웠으나 以其郊於 大國也 큰 나라 도읍지에 가까이 있어 斧斤伐之 可以爲美乎 도끼로 마구 베어대니 어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是其日夜 之所息 나무들이 밤낮으로 자라고 雨露之所潤 비와 이슬이 땅을 기름지게 해주니 非無萌蘖 之生焉 그루터..

1년 내내 바쁜 밭농사, 하지만 식구끼리 만으로 할 수 있다.

◆ 밭농사는 바쁘다 밭농사는 바쁘다. 1년 내내 쉴 날이 없다. 여러 종류의 작물을 연속적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단일 작물을 넓은 경지에 재배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상업적 농업(고구마 단일 재배) http://blog.daum.net/lovegeo/6780576) 여전히 밭농사는 벼농사에 비..

시장은 멀어도 밀 장사로 수지 맞는 아르헨티나

시장이 멀어도 밀장사로 수지맞는 아르헨티나 남반구의 국가들은 대규모의 밀 시장인 북반구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수출을 위한 운송비가 많이 들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손해는커녕 오히려 이익을 볼 때가 더 많다. 왜 그럴까? 밀은 추위와 가뭄에 매우 강하고 토양에 대한 적응력도 강하므로 전세계적으로 거의 재배가 불가능한 지역이 없다. 전통적 품종에 해당하는 겨울밀은 여느 맥류와 마찬가지로 가을에 씨를 뿌리고 겨울을 나야만 이듬해 봄에 이삭이 나온다. 따라서 밀은 봄철에 생산이 되는데 대부분의 도시들이 집중하고 있는 북반구 중위도 지방의 경우 5월에서 7월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수확기가 늦어지..

세계의 식량자원

쌀의 생산과 이동 - 재배 조건 : 고온다우(강수 1,000mm이상, 적산온도 2,400℃), 충적평야 ① 몬순 아시아 - 90%이상 - 인구부양력이 큼: 2기작 ☞ Click! 발리의 벼농사(사진) - 생산지=소비지(자급적) → 국제적 이동이 적다 ☞ Click! 물고기를 먹는 아시아(삶과 지리) 가. 상업적 농업 - 타이 : 차오프라야강 유역 - 미얀마 : 이라와디강, 샐윈강 유역 - 베트남 : 메콩강 삼각주, 홍강 유역 ☞ Click! 홍강 유역의 벼농사(사진) 나. 자급적 - 중국 : 화남, 화중 - 인도 : 동남부 해안, 갠지스강 하류(힌두스탄 평원) - 기타 : 메콩강 유역, 한국, 일본, 필리핀, 보르네오, 자바 ② 기타 가. 상업적: 미국-캘리포니아, 미시시피강 하류 ☞ Click! 미국의..

카사바(Cassava)

열대기후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원시적 농업은 뿌리를 먹는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카사바나 타로감자 등이 대표적이다. 계절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절기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열대 지역은 농업 기술이 단순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온대기후지역으로 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한 번 절기를 놓치면 농업 생산에 큰 차질이 있다. 하지만 열대지역은 계절이 뚜렷하기 않기 때문에 씨를 뿌리고 가꾸는 시기에 제약이 적은 편이다. 게다가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많아서 1년에 2~3회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뿌리를 먹는 서류(藷類, 감자류)는 더욱 계절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곡물에 비해 수확하고 식용으로 가공하는 과정이 단순하다. 삶아서 먹거나 가루(전분)로 만들어서 음식을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