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여행기&답사자료/신안군: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6

송곡우실, 익금우실

▣ 암태도 우실 암태도에는 두 개의 우실이 알려져 있다. 송곡우실과 익금우실이다. 독특한 구조물인 우실은 '마을의 울타리'라는 뜻으로 제주도의 돌담과 읍성 성벽의 중간쯤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실이 둘과 다른 점은 나무를 함께 심었다는 점이다. 바닷 바람을 막기 위해 마을의 입구 중에서 바다쪽이 아닌 산등성이에 세웠다. 두 마을 모두 야트막한 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우실은 마을의 북쪽에 있다. 대개 산등성이를 넘는 길, 곧 고개는 능선 중에서 가장 낮은 부분으로 나게 되어 있다. 넘나들기 쉬운 곳이다. 그런데 사람이 넘나들기 쉬운 곳은 바람도 넘나들기 쉽기 마련이다. 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은 겨울에는 무척 힘든 길이다 더욱이 섬마을에서는 바닷 바람이 그대로 밀어닥치므로 훨씬 더 추위를 느낄 ..

퍼플(purple)섬

▣ 보라색 섬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로 들어서면 보라색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안내판, 현수막 등등. 신안군이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정했구나 생각하면서 암태도를 지나 자은도로 향하다 보니, 혹시 '자은도'의 '자'가 '자주(紫朱)색'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럼 보라색이 아니고 자주색이어야 하는데··· 그러고 보니 곳곳에 붉은색 돌들이 눈에 띈다. 철분 함량이 높은 화산암들이다. 이정도면 꽤 링크가 잘 된 '지역 만들기'다. 그런데 자은도의 한자 표기는 '慈恩島'로 '서로 돕고 감싸주는 넉넉한 인심과 착한 인성을 격려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정비했던 신라 경덕왕(757년) 때의 일이다. 중국 삼국시대 유염이 제갈량에게 보낸 편지의 “間者迷醉 言有違錯 慈恩含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