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산지(천안) 11

태조산, 고려 태조 왕건의 역사가 담겨 있는 산[III]

▣ 태조봉과 태조산▣ 태조봉이 왕건이 올랐던 왕자산일까?  1편에서 하던 '왕자산'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자.  두 개의 왕자산은 태조왕건이 올랐던 산으로 보기에는 뭔가 아쉬운 점이 많다. 그렇다면 이곳 태조봉은 어떨까? 이곳이 태조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은 근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사실'을 의심하는 것은 옛 자료들이 일관되지 않으며, 왕자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가까이에 따로 있기 때문이다.  태조봉은 관아에서 직선거리가 약 5.2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대략 12리 범위에 있다. 또한 산줄기가 약간 외돌기는 하지만 천안군 관아로 이어져서 진산이라고 할만 하다. 다만 방향이 동남동쪽이어서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동북쪽)과 약간 덜 일치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대체로 결..

천안에는 왕자산이 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옛 문헌들은 천안의 진산(鎭山)을 '왕자산'이라 하고, 고려 태조가 이곳에 올라 '오룡쟁주'의 지세를 살핀 다음 행정 치소를 설치했다고 쓰고 있다. 그런데, 그 '왕자산'이 천안에 둘이다. 태조가 올랐던 그 산, 천안의 진산이라고 했던 그 산은 과연 둘 중 어느 것일까?  ▶ '왕자산' 표지석이 서 있는 백석대학교 뒷산  두 개의 왕자산 가운데 백석대학교 뒷쪽에 있는 왕자산에는 '왕자산(王字山)' 표지석이 서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를 인용한 글귀를 표지석에 새겨 놓은 것으로 보아 이 산을 태조가 올랐던 바로 그 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산은 맥이 천호저수지와 문암저수지에서 끝이 난다. 아래 지도를 보면 쉽게 확인이 된다...

태조산, 고려 태조 왕건의 역사가 담겨 있는 산[I]

▣ 태조산 왕건길  천안의 상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태조산.  태조산은 고려 태조 왕건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래서 태조산을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등산길에 '왕건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왕건길에는 왕건과 관련된 고려초의 역사가 차례로 기록되어 있어서 등산을 하면서 고려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천안에 '태조 왕건'이 있을까?▣ 고려의 전략 요충 천안  천안은 왕건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던 전략 요충이었기 때문이다.  천안 남쪽에는 금북정맥이 가로 놓여서 공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산줄기를 넘기 위해서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금북정맥을 넘는 대표적인 고개는 차령이다. 흔히 쓰이고 있는 '차령산맥'이라는 용어가 이 고개에서 비롯되었다. 차령을 사이에 두고 고려와 후백제..

[링크] 경부고속도로로 끊긴 금북정맥 잇는다

50년 넘게 단절된 천안 목천 금북정맥에 생태통로 설치 | 연합뉴스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도로 건설로 50년 넘게 단절된 천안 목천 '금북정맥'이 생태통로로 다시 연결된다. www.yna.co.kr 금북정맥의 대표적 단절구간이었던 응원리고개가 이어진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일제강점기 국도 21번이 만들어지면서 끊어졌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생태 교류가 완전히 단절되었던 구간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국도1호선과 경부선철도가 끊어놓은 덕고개(세종시 전의면 유천리)도 말 나온 김에 같이 연결했으면 좋겠다.

봄 월봉산

▣ 2020년 봄 무척 오랫만에 월봉산에 올랐다. 쌍용동을 떠난지가 벌써 5년, 그간에는 와보지 않았다. 쌍용동에 살 때도 자주 오지 않았으므로 적어도 5년도 더 전에 와봤다는 얘기다. 산 주변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근래에 쌍용동에서 장재리로 넘어가는 길이 뚫리면서 장재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생태통로도 생겼다. 산을 걸으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찾지 않던 때에 왔던 것 같다. 10여년은 됐다는 뜻인가? 쌍용고로 학교를 옮겨서 아침, 저녁으로 지나가면서 보니 봄이 다 가기 전에 얼른 올라봐야겠다. 봄빛이 너무 예뻐서다. 언제나 느끼는 사실이지만 연두색 봄빛은 그냥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보면 언제나 결과가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