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계룡 7

신흥종교의 메카 신도안

▣ 신흥종교의 메카가 된 원인 1. 고대 이래로 신성한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신라의 주요 기도처였으며 중국에 까지 알려져 있었다. 2. 산태극 수태극의 명당으로 조선 왕도 후보지였다. 3. 「擇里志」의 영향. * '계룡산은 오관산보다 웅장하지 못하고, 삼각산보다 수려하지 못하나 래맥이 멀고 골이 싶어 정기를 함축하였다' 하고 ' 그 서쪽에 있는 용연은 매우 깊고 크며 그 물이 넘쳐서 시내가 되는데 이것은 개성에도, 한양에도 없는 것이다'라고 신도안이 풍수지리상의 길지임을 서술하였다. 그 영향인지 맨처음 신도안에 정착한 사람들은 유림이었다. 4. 「鄭鑑錄」 비결에 따르면 조선 왕조 이후 정씨왕국 800년 역사가 시작될 곳이다. * 「鄭鑑錄」의 계룡산 신도 정씨왕국 개국설: 태조의 꿈에 계룡산 산신..

충청남도/계룡 2022.06.02

新都 '안'과 '팟'거리 두마(豆磨)

▣ 신도를 조성할 때 일꾼들이 팥죽을 먹었다? 계룡시는 독립하기 이전에는 논산시 두마면이었다. '豆磨'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콩을 간다'는 뜻이다. 콩이 많이 났던 지역일까?, 아니면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많이 만들어 먹었나? 이름을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계룡시에 가면 의문은 아주 쉽게 풀린다. 호남선 계룡역 옆에 서있는 커다란 돌비석에 유래가 잘 적혀있기 때문이다. '팥을 가는 마을'에서 왔다고 한다. 원래 두계리였던 역 주변은 도로명 주소를 지을 때 아예 '팥거리로'가 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두계리에는 팥죽집도 생겨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짓날이나 먹던 귀신 쫓는 죽 팥죽이 이젠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지역 특산 음식이 된 것이다. 동짓날 추위에 살짝 솔은 껍데기를 걷어 내어 먹..

충청남도/계룡 2022.06.01

계룡산 장소성의 변화

▣ 鷄龍의 의미 '닭'과 '용'이 합쳐진 말이기도 하지만 '닭의 벼슬을 가진 용'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닭'과 '용'으로 나누어 봐도 의미는 크다. 즉, 닭은 일찍 일어나서 새벽을 알리는 가축으로 시대를 일깨우는 선지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라의 계림(鷄林)이 대표적인 예이다. 용은 상서로운 동물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전통적으로 고귀한 자,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이 둘이 합쳐진 '계룡'은 '닭의 벼슬을 가진 용'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일찍이 박혁거세 설화에서 알영(閼英)이 계룡의 왼쪽 갈비에서 태어났다. 그러니까 '계룡산'은 새벽을 알리는 선지자와 고귀함을 상징하는 매우 격이 높은 이름이다. ▣ 장소성의 변화 ▶백제시대 국가적 의미로 격상된 계룡산 백제 시대 왕도 웅진의 배후..

충청남도/계룡 2022.05.30

계룡: 신도안에 자리 잡은 3군 본부

▣ 역사적 맥락이 부족한 도시, 그러나 빠르게 만들어진 독특한 지역성 계룡시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지역이다. 우선 역사적으로 어떤 행정 단위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연산현, 진잠현, 공주목에 조금씩 걸려 있었고, 일제 강점기 이후에는 충청남도 논산군·대덕군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1990년 계룡출장소 설치)들어 독립 행정구역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약 20년 전인 2003년에 이르러서야 독립 행정구역이 된 전형적인 형식지역이다. 따라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성을 갖는 지역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역사적으로 어떤 행정구역에도 속해 있지는 않았으나 비교적 뚜렷한 지역성을 갖는 내포와 비교할만 하다. 내포는 여러가지 문화요소가 공통적으로 분포하고 지리적 경계도 비교적 뚜렷한 하나의 실..

충청남도/계룡 2022.05.29

신도안: 지형 및 풍수

▣ 지질구조로 풀어보는 지형 신도안 일대의 지질구조는 단순한 편이다. 대부분 화강암 계열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북쪽 배후산지인 계룡산은 시대 미상의 편마상화강암, 또는 홍색장석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도안 분지 일대는 대부분 쥬라기에 관입한 화강섬록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지 동쪽과 분지 바깥쪽 금암동, 두마면 일대는 쥬라기 흑운모 화강암이 대부분이다. 특이하게 쥬라기 화강암을 백악기 석영반암이나 산성암맥류가 다시 관입한 곳도 있다. 관입한 방향은 뚜렷한 남북 방향이며 분지의 서쪽과 동쪽, 그리고 남쪽에 있다. 이러한 지질구조는 지형에 잘 반영되고 있다. 북쪽의 편마상화강암, 또는 홍색장석화강암은 천황봉을 비롯한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다. 편마상 구조이므로 상대적으로..

충청남도/계룡 2022.05.26

신도(新都) 천도 계획

▣ 천도계획: 기득권 세력과의 헤게모니 싸움 1392년 7월17일 왕위에 오른 태조 이성계는 한달 후인 8월13일 한양으로 천도를 발표한다. 즉위 하자마자 천도를 단행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개경을 기반으로 하는 기득권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서였지만,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풍수도참설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도선기, 도선답산가로 전해 내려오던 개경 지기쇠왕설이 그것이다. 그러나 중신들의 반대로 바로 실행하지 못하고 미뤄두게 된다. 이 와중에 갑자기 계룡산 천도설이 대두가 된다. 태조2년 1월 왕가의 태실지를 찾던 권중화가 계룡산 일대를 도읍지로 천거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태조는 김사형, 이지란, 남은, 무학대사를 대동하여 그해 2월 계룡산을 둘러보게 되며,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조감도를 만들..

충청남도/계룡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