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식생&토양

양지쪽엔 소나무가 자랄까, 참나무가 자랄까?

Geotopia 2018. 2. 6. 23:22

[능선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소나무가 북쪽에는 참나무류가 자란다 *설화산]

 

  소나무가 자란다.

  너무 단순화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양지쪽에서는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자라는 경우가 많다. 같은 곳에 활엽수와 침엽수를 심는다면 물론 침엽수보다는 활엽수가 더 자생력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은 혼합림 지역에서는 참나무류가 극상림을 이룬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추위에도 강하고 건조에도 잘 견딘다. 그런데 양지쪽에는 소나무가 자란다니?

  이유는 간단하다. 혼합림 지역에서 침엽수와 활엽수의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온보다는 습도이기 때문이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추위에 강하지만 타이가 지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활엽수가 못 자랄만큼 겨울이 길지 않고 혹독한 추위도 없다. 따라서 기온은 침엽수와 활엽수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 어렵다.

 

[산정에는 소나무, 북사면에는 참나무류, 그리고 아래쪽 햇빛이 닿는 곳에는 소나무가 자란다 *광덕산]

 

 

  그런데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해 훨씬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한다. 쉬운 예로 수분이 풍부한 계곡 주변에는 소나무류 보다는 활엽수가 잘 자란다. 반면에 토양층 수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능선에는 소나무류가 자라는 경우가 많다.

 

활엽수가 자라는 곳

<광덕산 계곡의 활엽수림> <가야산 계곡의 활엽수림과 능선의 침엽수림> 우리나라의 대부분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혼합림지역이다. 혼합림 지역에서 활엽수와 침엽수의 분포를 좌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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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주변에는 활엽수가 자란다 *광덕산]

 

 

  그렇다면 양지와 음지를 수분을 기준으로 구분해보자. 양지는 음지에 비해 햇빛이 잘 든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음지에 비해 수분이 잘 증발되어 상대적으로 건조하다. 반면에 음지는 수분 증발이 더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다. 음지가 양지보다 활엽수가 자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이러한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뚜렷하게 남사면과 북사면이 구별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잘 나타난다.

 

[남사면에 소나무, 북사면에 참나무 *배방산]

 

배방산

 

[남사면에 소나무, 북사면에 참나무 *광덕산]

 

 

[광덕산 철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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