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지질&암석 41

유리질, 완정질, 입상구조, 반상구조

참 헷갈리는 말이다.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이 된 다음 우리말로 다시 옮겨졌기 때문에 어감을 통해서 암석의 모양을 유추해 내기가 무척 어렵다. 식민지 잔재인 학술 용어들이 각 분야에 수두룩하게 많지만 특히 지질학의 암석 관련 용어들은 이름을 듣고 뜻을 알아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암석 이름만 해도 그렇다. 휘록암(輝綠岩, 푸르게 빛나는 암석?), 섬록암(閃綠岩, 녹색으로 번쩍이는 암석?), 안산암(安山岩, 편안한 산의 암석?)… 심지어 자주 듣는 화강암(花崗巖, 꽃 언덕 암석?)이나 조면암(粗面巖, 거친 얼굴 암석?) 조차도 그 이름으로는 모양이 좀처럼 그려내지지 않는다. 암석의 구조를 나타내는 용어인 입상구조니 반상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粒狀은 '낱알로 되어 있다'로, ..

화강암 지형의 전시장 선유계곡, 화양계곡(Ⅱ)

▶ 화양동계곡       화양동계곡 일대의 지질은 우백질반상화강암(중생대 백악기)으로 생성 시기와 지질구조가 선유동계곡과 유사하다. 하지만 선유동에 비해 좀 더 하류에 해당하므로 하천의 폭이 넓고 수량이 풍부하며 넓은 범위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화강암 지형이 나타난다. 하천의 양안에 발달한 수려한 기암괴석은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 구곡을 정하여 이름을 짓고 글을 읽었던 자연환경적 배경이 되었다. ☞ 九曲문화의 대명사 화양(華陽)구곡 https://lovegeo.tistory.com/6780613   화강암 암반이 하천의 바닥을 이루는 곳이 꽤 많다. 하천의 유속이 빠른 상류지역이므로 침식력이 강하여 모래 등 미립질의 퇴적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암반이 드러난 곳에는 포트홀과 나마(Gnamma, 가..

화강암 지형의 전시장 선유계곡, 화양계곡(Ⅰ)

Kbgr 흑운모화강암(중생대 백악기), Klgr 불국사통 우백질반상화강암(중생대 백악기)  *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선유동계곡     선유동 일대에는 중생대 백악기(1억4천4백만 년 전~6,640만 년 전)에 관입한 흑운모화강암이 주로 분포하여 다양한 화강암 지형들을 볼 수 있다. 하천(관평천)이 구조선을 따라 유도되어 암반 위로 물이 흐르는 구간이 상당히 많고 다양한 형태의 토르가 하천을 따라 분포한다. 은선암, 기국암, 구암, 연단로 등이 모두 토르이다. 토르(Tor)는 켈트(Celt)어로 '돌탑'이라는 의미이다. 토르는 화강암이 심층풍화를 받는 과정에서 풍화에 견디고 남은 핵석(Core stone)이 지표에 노출된 것이다.   제9곡 은선암(隱仙岩)과 하류쪽으로 7곡 기국암(碁局巖)이 보인..

지향사(地向斜, geosyncline)

'지향사(地向斜, geosyncline)'는 판구조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이후로 사용하지 않게 된 용어이다. 지질 작용을 단순히 지각의 상하운동으로 설명하는 개념이어서 복잡한 지질 작용을 설명하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땅을 향해 기울어짐'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가. 정의 장기간에 걸친 침강이 계속되어 두꺼운 지층이 퇴적된 지역. 오늘날 세계적인 대산맥들 가운데 두꺼운 퇴적층이 존재하는 곳은 그곳이 과거 지질시대에 지향사였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동해, 오호츠크해를 연결하는 긴 지대 및 지중해, 멕시코만 등은 현재 계속 퇴적물 이 쌓이고 있는 '살아있는 지향사'라고 할 수 있다. 나. 지향사의 분류 ① 正지향사 : 대륙 사이에 발달한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