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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지리: 고지도와 고문서로 보는 부여

■ 이름의 기원: 夫餘國에서 내려온 백제의 왕족 扶餘는 지명의 기원이 夫餘國에 있다. 즉, 백제를 세운 온조의 아버지가 부여국에서 내려온 주몽이다. 백제의 성왕이 수도를 공주에서 부여로 옮기고 국호를 남부여(南扶餘)로 바꾼 것은 이러한 그들의 뿌리를 부각시킨 것이다. 부여의 기원은 더 멀리 단군왕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조선 숙종 2년(1676) 재야 사학자 북애(北崖)노인이 저술한 에는 단군의 네 아들이 기록되어 있다. 부루(扶婁), 부소(扶蘇), 부우(扶虞), 부여(扶餘)가 그들이다. 부여는 단군의 넷째 아들 이름이며 부여의 상징 부소산은 둘째 아들 이름과 같다. 부여국에 기원하든, 단군신화에 기원하든 ‘부여’라는 지명은 역사적 근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세종실록지리지의 부여 ..

충청남도/부여 2022.09.14

백마강을 따라 흘러간 영화, 부여

▣ 부여 정체성: 백제의 도읍지, 그런데… '부여'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백제의 도읍지'이다. 도읍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방어, 교통, 경제활동 등 다양한 조건들이 다각적으로 고려되었을 것이다. 한 국가의 수도였다는 사실은 이곳이 범상한 위치가 아니었음을 뜻한다. 1,500여 년 전 이곳은 매우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춘 도시였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백제가 멸망하던 바로 그때의 도읍지여서 왠지 애잔한 느낌이 든다. 백제와 경쟁하던 신라의 경주나 고구려의 평양 역시 멸망의 역사를 겪었지만 부여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아마도 두 도시는 지금도 부여에 비해 번성한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양은 북한의 수도로서 과거의 영화에 못지 않은 상태이며, 경주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서 그 지위가 확..

충청남도/부여 2022.09.08

서해안 하안단구

하곡(河谷)의 침식으로 새로운 하상면이 형성되면서 과거의 하상면이 현재의 하상면의 위쪽에 남아있는 지형이다. 단구(段丘)의 형성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침식 기준면의 하강과 하천 침식력의 증가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형성원인은 지반의 융기 때문인데 이런 유형의 단구는 동부 지역의 하천 상류에서 많이 발견된다. 토양형성 작용이 활발했던 빙하기에 다량으로 공급된 사면 물질이 후빙기 강수의 증가로 침식되어 형성된 기후단구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외에도 언지호 등 천연호가 파괴되어 침식기준면이 하강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은 보령시 웅천면 대창리에 있는 단구로 서해안 융기의 증거로 제시되고 있는 지형이다. 해발고도는 30여m 정도이다. 현재의 하상면(웅천천)은 해발10m가 조금 못 되..

성주리: 아직도 남아 있는 광산 취락의 자취

▣ 드라마틱한 경관 변화를 경험한 성주리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는 20세 후반 탄광 취락의 대명사라 할만 하다. 더욱이 사십여 년의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성장과 쇠퇴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지역성을 가지고 있다. 탄광 개발 이전의 성주리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한적한 시골이었다. 백제 때 호국사찰로 시작하여 신라 고려시대에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국가 이념을 지탱하는 장소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유명 종족촌락이 자리를 잡았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찌기 지질 조사가 진행되었으나 광산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955년에 비로소 탄광이 개발되기 시작하여 70년대 후반에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80년대 이후 내리막으로 치달아 90년에는 폐광과 함께 쇠퇴 일로를 겪었다..

충청남도/보령 2022.09.02

대동층군: 쥐라기 퇴적층

▣ 대동층군   우리나라에 석탄이 매장된 지층은 고생대 평안층군과 중생대 대동층군, 그리고 신생대 제3계층이 있다. 평안층군과 대동층군에는 무연탄이, 제3계층에는 갈탄이 매장되어 있다. 가장 널리 분포하는 지층은 평안층군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평안남도 일대에 가장 많고 강원도, 경북, 전남 등에 분포한다. 평안층군에 비해 대동층군은 분포 범위가 훨씬 좁다. '대동'이라는 이름은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왔다. 대동강도 이 지역을 지난다. 그러니까 평안층군과 대동층군은 이름으로 보면 서로 가까운 곳에 분포하는 지층이다. 생성 연대로 봐도 평안층군은 고생대 석탄기(3억6천만년 전~), 페름기(2억8 60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2억 4,500만년 전~2억 800만년 전)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대동층..

옥마산과 명천폭포, 그리고 남포선 철도

▣ 바닷가 산골의 상징 옥마산 옥마산(600.8m)은 보령시 명천동과 남포면, 그리고 성주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 우뚝 솟은 산으로 대천천 하구와는 겨우 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바닷가 산골'의 상징이 되는 산이다. 금북정맥의 성태산(623.7m)에서 갈라진 이 산줄기는 문봉산(633m)을 거쳐 성주산(677m) - 왕자산(510m)을 지나 옥마산에 이른다. 옥마산을 지나면 계속 남쪽으로 뻗어 내려 봉화산(323m)-잔미산(416.6m)을 지나 웅천읍 대천리 두룡천과 웅천천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끝을 맺는다. 서해안의 대부분의 산들이 낮은 구릉성 산지인데 비해 옥마산 좌우의 산줄기는 고도도 비교적 높으며, 특히 연속성이 아주 강하다. 바닷가에 인접했음에도 ..

충청남도/보령 2022.08.31

보령: 충청수영, 해수욕장, 석탄, 화력발전소

▣ 쥐라기 대동계 퇴적층: 보령을 이해하는 키워드   보령은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수욕장 못지 않은 두드러진 지역 특성들이 꽤 많은 지역이다. 지리학도로서 보령에 관심이 가는 가장 대표적인 특성은 쥐라기 퇴적층이 분포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지질구조이기 때문에 관심이 가지만 쥐라기 퇴적층은 보령 지역성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보령을 '바닷가 산골'이라 한다. 해수욕장 가까이에 높은 산이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일컬어지게 된 원인이 바로 지질구조이다. 보령이 바닷가 산골임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설이 보령댐이다. 보통 다목적댐은 하천의 상류에 자리를 잡으므로 바다와의 거리가 먼 곳에 자리를 잡는데 비해 보령댐은 바다와의 직선 거리가 겨우 ..

충청남도/보령 2022.08.31

먹방, 심원동, 화장골: 협곡이 많다

성주면 일대는 퇴적암 산지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먹방, 심원동, 화장골 등 수려한 협곡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다. 심원동을 예로 들면 동쪽으로 뻗어있는 계곡으로 성주사지 인근 본류로부터 5km정도 좁은 협곡이 이어져 있다. 마을이 있었을까 싶은 길을 가다보면 성주1리 심원마을이 나타난다. 이전에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던 심원마을은 1970~1980년대에는 삼풍탄광, 성주탄광, 심연탄광, 원풍탄광 등 석탄산업의 영향으로 갑자기 번성하였고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급격히 쇠퇴하였다. 성주탄광에서 가장 마지막에 문을 닫은 탄광이 심원탄광으로 1994년이었다. 보령 성주1리 심원마을, 제2회 보령민화 어울림 축제 - 충남일보 [충남일보 임영한 기자]보령시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성주1리 심원마을 일원에서 제2회 ..

충청남도/보령 2022.08.31

지질시대, 지질시간

지질시대가 삼국시대, 조선시대 처럼 개념이 잘 잡히질 않는 것은 너무 먼 옛날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의 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우리 인류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후 11시 59분 58초라니 지질시대가 머리 속에 쉽게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질시대를 간단하게 정리해본 자료이다. 중생대니, 트라이아스기니, 홀로세니 머리 아픈 지질시대를 이해하는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은 지질시대-지질시간이라는 용어를 자주 쓴다. 지질시대-지질시간은 지구가 독립된 행성체로서 형성되고 나서 부터 인간 역사시대 시작 이전까지의 시간이다. 나이가 45억 년 정도인 지구는 우주 공간의 먼지와 얼음 등이 모여서 이른 바 '별시대'를 이루다가 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