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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메우기도 이젠 기계가 한다

▶ 논두렁에 구멍을 뚫는 들쥐와 드렁허리 논두렁에 쥐구멍이라도 뚫리면 물이 자꾸 빠져나가기 때문에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벼가 익는 가을에는 쥐들 세상이 되어 논두렁에 구멍이 많이 뚫린다. 가을에는 논에 물을 댈 일이 없으므로 농사에 별 문제가 없지만 이듬해 봄에 다시 농사를 시작할 때는 문제가 된다. 그래서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꼭 논두렁을 메워야 한다. 농약 때문에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름에는 웅어(충청도에서는 웅어라고 부르는데 표준말은 드렁허리다. 얼마나 논두렁을 잘 뚫어 놓으면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라는 물고기가 있어서 논두렁을 뚫어 놓곤 했다. 이 녀석은 아랫 논과 높이 차이가 나는 윗 논의 논둑에 구멍을 뚫어 물이 떨어 지도록 한 다음에 새물을 찾아 모여드는 미꾸라지 같은 물고기들을..

[링크] 하루 381.5mm 102년 만의 기록... "기후 변화, 국지성 폭우 불러"

전문가가 본 ‘기록적 폭우’ 이유 1907년 관측 시작…1920년 일 354.7㎜ 이래 최대치 “현 기압배치는 범상…기후변화로 언제든 가능한 일” 하루 381.5㎜ 102년 만의 기록…“기후변화, 국지성 폭우 불러” 전문가가 본 ‘기록적 폭우’ 이유1907년 관측 시작…1920년 일 354.7㎜ 이래 최대치“현 기압배치는 범상…기후변화로 언제든 가능한 일” www.hani.co.kr 이러한 관측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것은 정체전선에 의해 형성된 강한 비구름대다. 정체전선은 찬 공기(한랭전선)와 따뜻한 공기(온난전선)가 부닥쳐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대기의 상태를 말한다. 8일부터 한국에 폭우를 쏟아내고 있는 정체전선은 주변 3개의 고기압과 1개의 저기압이 빚어낸 ‘4중주’다. ▣ GANGN..

송곡우실, 익금우실

▣ 암태도 우실 암태도에는 두 개의 우실이 알려져 있다. 송곡우실과 익금우실이다. 독특한 구조물인 우실은 '마을의 울타리'라는 뜻으로 제주도의 돌담과 읍성 성벽의 중간쯤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실이 둘과 다른 점은 나무를 함께 심었다는 점이다. 바닷 바람을 막기 위해 마을의 입구 중에서 바다쪽이 아닌 산등성이에 세웠다. 두 마을 모두 야트막한 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우실은 마을의 북쪽에 있다. 대개 산등성이를 넘는 길, 곧 고개는 능선 중에서 가장 낮은 부분으로 나게 되어 있다. 넘나들기 쉬운 곳이다. 그런데 사람이 넘나들기 쉬운 곳은 바람도 넘나들기 쉽기 마련이다. 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은 겨울에는 무척 힘든 길이다 더욱이 섬마을에서는 바닷 바람이 그대로 밀어닥치므로 훨씬 더 추위를 느낄 ..

퍼플(purple)섬

▣ 보라색 섬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로 들어서면 보라색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안내판, 현수막 등등. 신안군이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정했구나 생각하면서 암태도를 지나 자은도로 향하다 보니, 혹시 '자은도'의 '자'가 '자주(紫朱)색'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럼 보라색이 아니고 자주색이어야 하는데··· 그러고 보니 곳곳에 붉은색 돌들이 눈에 띈다. 철분 함량이 높은 화산암들이다. 이정도면 꽤 링크가 잘 된 '지역 만들기'다. 그런데 자은도의 한자 표기는 '慈恩島'로 '서로 돕고 감싸주는 넉넉한 인심과 착한 인성을 격려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정비했던 신라 경덕왕(757년) 때의 일이다. 중국 삼국시대 유염이 제갈량에게 보낸 편지의 “間者迷醉 言有違錯 慈恩含忍..

청양 번외 편: 청양 사람들과 함께 한 찐 청양 답사

▣ 2022년 7월28일(목) ▣ 일정 도림사지(입구) - 왕진 - 미당리 - 넉배 - 구봉광산 터 - 용당리 용곡역 터 ▶ 청양 시인 신경섭 7월 2일 답사 이후로 신경섭선생님의 시가 여러 편 태어났다. 청양 사랑이 물씬 풍기는 그의 시는 청양을 소재로 삼았으므로 '청양스럽'지만 지역을 넘어 사람의 보편적인 감수성을 몽근하게 건드리는 매력이 있다. 스물일곱에 청양으로 첫 발령을 받은 뒤 스물일곱 해, 청양에 뿌리를 내린 신경섭선생님은 '고향을 떠나 고향에 살고 있다'는 말로 청양 사랑을 뭉클하게 표현했다. 공부하러 객지에 나갔던 때를 따져보면 신쌤은 이제 고향보다 청양에서 살아 온 기간이 더 긴 '토박이'나 다름이 없다. 앞으로는 '청양 사람'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질테니 더욱 '찐 토박이'가 될 것이다..

충청남도/청양 202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