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105

보령: 충청수영, 해수욕장, 석탄, 화력발전소

▣ 쥐라기 대동계 퇴적층: 보령을 이해하는 키워드 보령은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수욕장 못지 않은 두드러진 지역 특성들이 꽤 많은 지역이다. 지리학도로서 보령에 관심이 가는 가장 대표적인 특성은 쥐라기 퇴적층이 분포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지질구조이기 때문에 관심이 가지만 쥐라기 퇴적층은 보령 지역성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보령을 '바닷가 산골'이라 한다. 해수욕장 가까이에 높은 산이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일컬어지게 된 원인이 바로 지질구조이다. 보령이 바닷가 산골임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설이 보령댐이다. 보통 다목적댐은 하천의 상류에 자리를 잡으므로 바다와의 거리가 먼 곳에 자리를 잡는데 비해 보령댐은 바다와의 직선 거리가 겨우 9km..

충청남도/보령 2022.08.31

먹방, 심원동, 화장골: 협곡이 많다

성주면 일대는 퇴적암 산지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먹방, 심원동, 화장골 등 수려한 협곡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다. 심원동을 예로 들면 동쪽으로 뻗어있는 계곡으로 성주사지 인근 본류로부터 5km정도 좁은 협곡이 이어져 있다. 마을이 있었을까 싶은 길을 가다보면 성주1리 심원마을이 나타난다. 이전에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던 심원마을은 1970~1980년대에는 삼풍탄광, 성주탄광, 심연탄광, 원풍탄광 등 석탄산업의 영향으로 갑자기 번성하였고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급격히 쇠퇴하였다. 성주탄광에서 가장 마지막에 문을 닫은 탄광이 심원탄광으로 1994년이었다. 보령 성주1리 심원마을, 제2회 보령민화 어울림 축제 - 충남일보 [충남일보 임영한 기자]보령시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성주1리 심원마을 일원에서 제2회 ..

충청남도/보령 2022.08.31

청양 번외 편: 청양 사람들과 함께 한 찐 청양 답사

▣ 2022년 7월28일(목) ▣ 일정 도림사지(입구) - 왕진 - 미당리 - 넉배 - 구봉광산 터 - 용당리 용곡역 터 ▶ 청양 시인 신경섭 7월 2일 답사 이후로 신경섭선생님의 시가 여러 편 태어났다. 청양 사랑이 물씬 풍기는 그의 시는 청양을 소재로 삼았으므로 '청양스럽'지만 지역을 넘어 사람의 보편적인 감수성을 몽근하게 건드리는 매력이 있다. 스물일곱에 청양으로 첫 발령을 받은 뒤 스물일곱 해, 청양에 뿌리를 내린 신경섭선생님은 '고향을 떠나 고향에 살고 있다'는 말로 청양 사랑을 뭉클하게 표현했다. 공부하러 객지에 나갔던 때를 따져보면 신쌤은 이제 고향보다 청양에서 살아 온 기간이 더 긴 '토박이'나 다름이 없다. 앞으로는 '청양 사람'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질테니 더욱 '찐 토박이'가 될 것이다..

충청남도/청양 2022.08.04

정산은 금강유역권

▣ 세 개의 하천 유역이 합쳐진 정산현 조선시대 정산현은 지금의 정산면, 목면, 청남면, 장평면을 포괄했다. 이 범위는 잉화달천, 치성천, 본의천 등 세개의 하천 유역으로 다시 나뉜다(행정 경계가 하천 유역권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청양읍이 모두 하나의 하천(지천) 유역으로 묶이는 것과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이 세 개의 하천은 모두 금강과 수직 방향으로 흐른다. 따라서 서로 평행한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유역을 나누는 산지가 높지 않아서 교류의 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하천 유역권으로 묶이지 않기 때문에 각 하천 유역들은 소규모 생활권으로 나뉠 수 있다. 예를 들면 잉화달천 유역은 부여생활권으로 연결되는 반면, 치성천과 본의천 유역은 공주생활권에 포함된다. ▣ 금강유..

충청남도/청양 2022.06.30

까치내(鵲川)와 지천(之川)

▣ 까치내, 지천, 금강천 ▶ 군내 대부분의 지역을 아우르는 하천 청양군을 대표하는 냇물은 '지천(之川)'이다. 칠갑산지 서쪽에서 발원하여 청양 읍내를 지나 남양면-대치면-장평면을 두루 지나서 하류에서는 부여군 은산면과 경계를 이루며 흐르다가 청남면 인양리에서 금강과 만난다. 그러니까 지천은 금북정맥 북쪽의 화성면, 비봉면, 운곡면 일부, 그리고 치성천 유역의 정산면과 어천 유역의 목면을 제외하고는 청양읍, 남양면, 대치면, 장평면, 청남면(일부) 등을 아우르는 청양의 대표 하천이다. ▶ 칠갑산지 서쪽에서 시작되는 지천 지천은 금북정맥에서 갈라진 칠갑산 줄기의 서쪽 사면(대치면 형산리)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면서 횡천, 농소천과 만나고 이어 위라천을 만나면서 남쪽으로 흐르다가 청양읍에 도달한다. ▶ ..

충청남도/청양 2022.06.29

금정도(金井道): 정약용이 찰방이었던 적이 있다

▣ 충청도의 역도 조선의 역로 체계는 고려시대 제도를 이어받았으나 1462년(세조 8)에 이르러 역의 신설과 이설 및 통합에 따라 재정비 되었다. 1462년 8월에 병조의 건의로 충청도는 연원도(連原道/찰방역 충주 단원역), 율봉도(栗峯道/찰방역 청주 율봉역), 성환도(成歡道/찰방역 직산 성환역), 이인도(利仁道/찰방역 공주 이인역), 시흥도(時興道/역승역 온양 시흥역), 금정도(金井道/찰방역 청양 금정역→홍주 용곡역)로 개편되었다. 1457년(세조 3) 7월에 최초로 전국의 역승 일체를 혁파하고 찰방으로 대치하였다. 이러한 조처는 서리거관자(書吏去官者)로 임명된 역승이 사사로이 이익을 도모하고 백성(吏民)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역승의 관품이 높지 않다 하여 사신왕래자의 작폐가 심하다고 거론되었기 때문..

충청남도/청양 2022.06.22

왕진(汪津): 부여와 정산을 연결하던 나루

▣ 금강 연안은 부여권 청양군에서 금강과 닿아 있는 지역은 청남면, 목면이다. 하천 유역으로는 지천, 잉화달천, 치성천, 어천의 하류 지역으로 조선시대에 모두 정산현에 속했다. 이 일대는 전통적 생활권으로 볼 때 부여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금강이라는 큰 지형 장벽이 있지만 직선 거리로 보면 부여읍이 청양읍 보다 훨씬 가깝다. 강을 건너야 하는 장벽은 그다지 큰 어려움이 되지 못했다. 어려움이 아니었다기 보다는 육로 20여km, 그것도 기복이 만만치 않은 칠갑산 자락을 걷는 것은 배를 타는 것보다 더 큰 장벽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강을 건너면 부여읍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했지만 전반적으로 평탄해서 칠갑산 자락에 비해서는 훨씬 쉬운 길이었다. ▣ 금강 연안의 나루들 따라서 이 일대가 부여생활권에 ..

충청남도/청양 2022.06.21

구봉광산: 선캄브리아기 변성암 지대에 매장된 금

▣ 구봉광산: 한 때는 전국 제1의 금 생산지였다. 구봉광산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부터 금을 캐기 시작하여 1926∼1937년 금 2만 5838g, 은 28만 5867g을 생산했다. 해방후인 1949∼1970년에는 금 1,113만 6,100g, 은 33만 1,203g을 생산하면서 번성하였다. 그러나 1967년 매몰 사고 이후 생산이 급격히 줄어 결국 1971년 문을 닫았다. 광산의 영향으로 1970년대에는 남양면 인구가 13,7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구봉광산의 금 매장량은 총 28t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전에 생산된 11t을 제외하더라도 17t 정도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7년 금광을 다시 개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환경문제 등으로 진행이 멈춘 상태이다. ▶구봉광산 지질은 흑운모..

충청남도/청양 2022.06.16

지질구조와 지형

▣ 지질구조와 지형 및 식생 청양군은 대부분의 지역이 선캄브리아기 변성암 지대이며 일부는 중생대 퇴적층(대동계)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 특히 충청남도의 도시들이 선캄브리아기 변성암 지대를 관입한 중생대 화강암 지대에 자리를 잡은 것과는 다른 점이다. 화강암 지대는 남동부 금강 연안에 매우 좁게 분포한다. ▶ 충남의 알프스와 협곡 변성암은 화강암에 비해 풍화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즉, '충남의 알프스'는 지질구조에서 부터 시작된 셈이다. 또한 심층풍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변성암의 속성 상 구조선을 따라 좁고 깊게 풍화가 이루어져서 산지곡류와 협곡이 잘 발달한다. 지천(까치내)은 대표적인 산지곡류로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충청남도/청양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