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정체성: 백제의 도읍지, 그런데… '부여'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백제의 도읍지'이다. 도읍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방어, 교통, 경제활동 등 다양한 조건들이 다각적으로 고려되었을 것이다. 한 국가의 수도였다는 사실은 이곳이 범상한 위치가 아니었음을 뜻한다. 1,500여 년 전 이곳은 매우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춘 도시였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백제가 멸망하던 바로 그때의 도읍지여서 왠지 애잔한 느낌이 든다. 백제와 경쟁하던 신라의 경주나 고구려의 평양 역시 멸망의 역사를 겪었지만 부여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아마도 두 도시는 지금도 부여에 비해 번성한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양은 북한의 수도로서 과거의 영화에 못지 않은 상태이며, 경주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서 그 지위가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