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그런 오지에? 왜 거기에 있을까? '백제의 미소'로 일컬어지는 백제의 대표 불상인데 공주, 부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도 이상하고, 그것도 큰길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에 있는 것도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중국과의 통상로 상에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 정설이 되었지만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그럴싸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 시간을 되돌려 보자 시간을 옛날로 되돌려 봐야 한다. 신작로나 철도가 포구를 없앴고 옛길을 바꿔놨지만 우리의 공간 감각은 지금의 길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서산마애여래삼존상은 주변의 국도나 지방도로 등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다. 옛길도 지금의 길과 많이 닮기는 했지만 지금의 길과 크고 작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주로 걸어 다녔던 옛날에는 길이 지형적 장벽을 피해서 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