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의 대명사로 알려진 남연군묘. 충남 예산, 서산의 경계를 이루는 가야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를 잡고있다. '2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라는 지관의 말에 따라 대원군이 그의 부친 묘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그 후 그의 아들이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었으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맞는 말인 듯 하지만 결국 그 후손에 이르러 조선왕조가 멸망하고 일제에 나라를 넘겨주었으니 과연 '명당'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천자의 지위를 누렸으나 나라는 망했으니 이건 아무래도 명당이 아니다. 침몰해가는 배에서 선장 노릇을 하는 것도 출세라고 한다면 맞는 말이지만. 도참적인 음택풍수가 유행하던 조선후기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장소이다. 풍수가 가문과 개인의 영달을 위한 장소인식체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