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문화 역사 30

아름다운 우리말

정겨운 냄새가 물씬나는 우리말을 우리땅이 아닌 중국땅에서 만났다. 백두산의 중국 쪽 장백폭포에 오르는 길에 서 있는 안내표지판이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런 한글 안내판이 설치되었겠지만 외국에서 만난 우리말 표지판은 자랑스러움에 앞서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킨다. 하루가 다르게 본 모습을 잃어가는 우리말을 되돌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팻말이 우리 땅에 있었다면 아마도 '주의! 굴절 경사로', 아니면 '급커브 주의!' 정도로 쓰여지지 않았을까? 일본식 한자말과 영어로 범벅된 우리말 아닌 우리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일본식 한자말인지 조차도 알지 못하고 쓰고 있다. 오랜세월 권위주의와 외세에 찌들어 고통받고 있는 우리말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사례이다. 게다가 한글날이 슬그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