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판의 高談峻論 마애삼존불이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백제의 미소'니, '국보 몇 호'니 하는 흔히 있을 법한 얘기는 아니었다. 바위 옷 이야기를 하다가 화강암 풍화로 넘어갔다. 어쩌다가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가물가물 하지만 바위 옷을 소재로 한 이정록 시인의 '애인'이라는 시 얘기가 발단이 되었던 것 같다. 어쨌든 시인의 상상력에 내 관심사가 결합해서 '진지한(?)' 취중토론이 오갔다. 취중토론이란 것이 술꾼들에게는 심각하고 의미있는 고담준론이지만 안타깝게도 술이 깨면 모두 휘발되어 버리고 만다. 술기운으로 살았다면 역사를 몇 번은 바꿨을 것이다. 그래도 이날 토론은 술 기운 속에서도 기억에 남아서 주섬주섬 파편을 주워담아 봤다. ▣ 천년을 간직해온 삼존불의 미소는 바위옷 덕분이다 언제나처럼 헤게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