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 235

바위 옷이 마애여래삼존상의 풍화를 막는다

▣ 술판의 高談峻論 마애삼존불이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백제의 미소'니, '국보 몇 호'니 하는 흔히 있을 법한 얘기는 아니었다. 바위 옷 이야기를 하다가 화강암 풍화로 넘어갔다. 어쩌다가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가물가물 하지만 바위 옷을 소재로 한 이정록 시인의 '애인'이라는 시 얘기가 발단이 되었던 것 같다. 어쨌든 시인의 상상력에 내 관심사가 결합해서 '진지한(?)' 취중토론이 오갔다. 취중토론이란 것이 술꾼들에게는 심각하고 의미있는 고담준론이지만 안타깝게도 술이 깨면 모두 휘발되어 버리고 만다. 술기운으로 살았다면 역사를 몇 번은 바꿨을 것이다. 그래도 이날 토론은 술 기운 속에서도 기억에 남아서 주섬주섬 파편을 주워담아 봤다. ▣ 천년을 간직해온 삼존불의 미소는 바위옷 덕분이다 언제나처럼 헤게모..

'민족'이 되고자 한 유대인이 만든 모순과 비극

▣ 유대인은 민족일까? '유대인' '아랍인'과 대립하는 민족으로 흔히 알고 있다. 서남아시아 사람들은 남방계 코카서스인 중에서 샘족에 속한다. 유대인과 아랍인은 인종과 민족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성경에도 노아의 세 아들 중에 큰아들 샘(Shem)이 서남아시아 사람들의 조상이다. 노아의 후손인 아브라함에게서 이스마엘과 이삭이 태어났고, 둘은 각각 아랍인과 유대인의 조상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한 뿌리 기독교와 이슬람은 한 뿌리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갈등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은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를 비롯하 blog.daum.net 하지만 오늘날 이스라엘을 세운 유대인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디아스포라 ..

한국인은 22개 도시 권역에 몰려산다…대도시화, 유럽보다 심각

영국 96곳·이탈리아 84곳 모여살아 런던 1200만명·로마 400만명 수준 한국 수도권에 2400만명이나 집중 면적 감안해도 밀집도 매우 높아 “코로나시대 대도시화 완화 고민을” 한국인은 22개 도시 권역에 몰려산다…대도시화, 유럽보다 심각 영국 96곳·이탈리아 84곳 모여살아런던 1200만명·로마 400만명 수준한국 수도권에 2400만명이나 집중면적 감안해도 밀집도 매우 높아“코로나시대 대도시화 완화 고민을” www.hani.co.kr

집값 폭등,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 '집값 상승율 사상 최대!' 언론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얘기다. 주택보급률 104.8%(2019), 서울(96%)을 제외하고 주택 보급률은 전국이 100%를 넘는다. 숫자로만 본다면 모든 세대가 집 한 채씩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서울 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난리다. 서울은 숫자 상으로 주택 보급률이 100%가 못 되니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지역들은 어인 일이란 말인가? ▣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무주택 가구는 888만 6,922가구로 전체 가구의 43.6%를 차지한다. 주택 보급률이 100%가 넘는데도 무주택 가구 비율이 43.6%나 되는 것은 집을 여러 채를 가지고 있는 가구가 ..

텍사스 정전 사태, 전력 공급 체계를 살펴보자

2021년 2월 중순, 미국 텍사스주에 대규모 정전 사태라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상 한파가 몰아쳐서 일어났다는 소식은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심지어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보수파의 주장은 더욱 의구심을 크게 하였다. 아무리 춥기로 발전 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니, '선진' 미국에서? 대관령 꼭대기에서 한겨울에도 쌩쌩 잘만 돌아가던 풍력발전기가 떠올랐다. ▣ 이상 한파 이번 사태의 자연환경적 원인은 이상 한파였다. 북극권에서 확장된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20℃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다. 선벨트로 불리는 이 일대는 겨울 기온이 5℃ 이하로는 잘 내려가지 않는 지역이었다. 남부지역인 텍사스까지 영향을 미쳤으므로 보다 북쪽에 있는..

히말라야의 분노: 인도서 빙하 무너져 강 범람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부 등 18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된 대 참사, 기후변화, 난개발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상] 쓰나미같이 댐을 삼킨 급류 “우린 강의 분노를 봤다” 인도서 빙하 무너져 강 범람…기후변화·난개발 원인 지목수력발전 건설 인부 등 15명 사망·25명 구조·160명 실종 www.hani.co.kr

86cm 높아진 에베레스트...더 높은 산이 있다?

8848.86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높이가 2020년 12월 8일 86cm가 높아졌다. 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73902.html [한겨레신문, 2020.12.12] 86cm 높아진 에베레스트...더 높은 산이 있다? 네팔-중국, 공동 측량 결과 8848.86m로 조정 www.hani.co.kr 그런데,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은 산이 아닐 수도 있다. 산의 높이를 바닷물 높이에서만 시작하라는 법은 없다. 지구 중심에서 부터 재는 방법도 있고, 산 바닥에서부터 재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