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터, 우리나라 하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간 여름철과 겨울철의 강수량 차이가 큰 우리나라 하천은 넓은 강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상계수(갈수시 유량 대비 홍수시 유량)가 매우 크기 때문에 여름철 홍수에 대비하여 여유 공간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방의 안쪽에 넓은 완충지대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이런 지형은 전세계 어떤 나라에도 잘 발달하지 않는데 그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여름철 강수 집중도가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천과 제방 사이에 있는 공간을 부르는 이름으로 언제부터인가 '고수부지(高水敷地)'라는 말이 쓰여 왔는데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천의 수위 보다 높은 곳에 있는 빈 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어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