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151

로드킬: 인간이 만든 死線 넘나들기

▣ 편리한 길, 동물에게는 死線 달팽이가 길을 건넌다. 한결같이 냇물쪽에서 내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생태적으로 꼭 필요한 이동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을 지켜보자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폭이 몇 미터에 불과한 산책길이지만 도대체 남은 거리가 줄어드는 기색이 없다. 적어도 두 세 시간은 열심히 기어야 이 길을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사이에 사람이지나가지 않아야 한다. 산책로이니 사람만 피하면 되지만 만약 차도라면 쌩쌩 달리는 차를 피해서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길이 나면 인간 세상은 편리해지지만 동물에게 '인간의 길'은 엄청난 장벽이다. 死線이라 할만한 장벽이다. 작은 동물일수록 도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다. 따라서 도로는 우리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