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거름 주기
작년에 거창하게 거름을 줬다가 낭패를 봤었다. 3년만에 화분을 몽땅 쏟아내고 유기질, 유박, 화학비료를 섞어서 다시 채워넣었지만 수확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거름을 잘못 넣었는지 아니면 부족했는지 잘 모르겠다. 짚히는 것이 있다면 거름을 준 방법이 화분 농사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다. 땅에서는 깊이 갈고 거름을 넣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식물에게 흡수가 되겠지만 화분에 거름을 깊이 넣으면 물과 함께 쉽게 빠져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화분을 갈아엎지 않고 표면에 뿌렸다. 과연 어떨까?
[거름을 준지 며칠만에 부추와 두메부추가 눈에 띄게 세력이 커졌다]
[심지 않은 새싹이 난다. 겨울에 마늘대를 버렸는데 거기 매달려 있던 씨앗이 아닌가 싶다]
[역시 심지 않은 새싹이다. 모양과 색깔로 보면 가지가 아닐까?]
[병꽃나무와 오색버들은 과감하게 전지를 했다. 심하다 싶지만 키를 키울수가 없으므로…]
[필우가 준 머루나무. 지난 겨울에 심었는데 자리를 잘 잡아 새 잎을 틔우고 있다. 3년된 야생 머루도 한 그루 남겨놓았다]
[지난 가을에 전지를 해준 블루베리 나무에서도 꽃눈이 나오고 있다]
[상추도 저절로 싹을 틔웠다. 올해는 묘를 사지 않아도 되겠다]
[쑥갓도]
[꺾꽂이 한 오색버들. 대충 꽂아만 놔도 잘 살아난다]
[이 대파는 우리 화분 원로다. 어쩌다 보니 3년째 이 자리에서 자라고 있다. 파는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이 녀석이 알려줬다. 올가을에는 빈 화분에 쪽파를 심어봐야겠다]
[겨울을 난 들판 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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