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질구조와 지형 및 식생
청양군은 대부분의 지역이 선캄브리아기 변성암 지대이며 일부는 중생대 퇴적층(대동계)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 특히 충청남도의 도시들이 선캄브리아기 변성암 지대를 관입한 중생대 화강암 지대에 자리를 잡은 것과는 다른 점이다. 화강암 지대는 남동부 금강 연안에 매우 좁게 분포한다.
▶ 충남의 알프스와 협곡
변성암은 화강암에 비해 풍화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즉, '충남의 알프스'는 지질구조에서 부터 시작된 셈이다.
또한 심층풍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변성암의 속성 상 구조선을 따라 좁고 깊게 풍화가 이루어져서 산지곡류와 협곡이 잘 발달한다. 지천(까치내)은 대표적인 산지곡류로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 식생 발달
변성암은 미립질로 이루어져서 풍화토의 입자도 얇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보수성이 좋은 편이고, 그래서 식생이 잘 발달한다. 암반이 노출되어 있거나 풍화 산물이 조립질(마사토)인 화강암 풍화토와 대비되는 특징이다. 칠갑산을 비롯하여 금북정맥 상의 산지들은 대부분 편마암 지대로 식생이 잘 발달한다.
▶ 풍부한 수원과 저수지
식생이 잘 발달하므로 편마암 지대는 수원이 화강암 지대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다. 협곡과 풍부한 식생이 결합하면 좋은 저수지가 만들어진다. 화성면, 비봉면, 운곡면 등은 무한천의 최상류 지역으로 예당저수지의 수원이다. 또한 칠갑산 서쪽의 지천 상류에는 칠갑저수지가 만들어져서 청양군 일대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칠갑산 동쪽에는 천장호를 비롯한 여러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조성되어 하류의 농토를 적셔주고 있다.
▣ 지형
▶ 차령산지 안의 산간 분지
청양군 일대는 차령산지 중에서도 산의 밀도가 높은 구간이다. 차령산지의 서쪽 끝에 가깝기 때문에 산이 매우 높지는 않지만 연속성이 강한 산지가 발달한다. 성태산(631m), 백월산(576m), 오봉산(502m), 국사봉(488.5m)등 금북정맥 상의 꽤 높은 산지가 청양군을 둘러싸고 있고, 청양의 상징과도 같은 칠갑산(560m)이 군의 중심부에 있다.
청양읍은 차령산지 한 가운데에 발달한 좁은 산간 분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질구조상 풍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변성암 지대이므로 구조선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풍화·침식이 겨우 진행되어 좁은 분지를 이루었다. 이 일대의 기본 구조선인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구조선과 2차구조선인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구조선이 청양읍 일대에서 교차하여 풍화침식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 산경(山經): 금북정맥상에 자리잡은 도시
산경으로 보면 금북정맥(錦北正脈)이 청양군의 동북쪽에서 내려와 군의 북쪽을 지나서 서쪽을 감싸면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다가 남양면 서남쪽의 조공산(399.3m)에서 남쪽으로 빠져나간다. 금북정맥 경로상에 있는 대표적인 산은 국사봉-문박산-백월산-성태산-조공산 등이며 그 사이 사이에 많은 고개가 있다. 대표적인 고개는 청양읍과 운곡면을 잇는 와고개, 청양읍과 비봉면을 잇는 학당고개, 청양읍과 화성면을 잇는 여주재, 화성면과 남양면을 잇는 공덕고개, 남양면에서 부여군 외산면으로 넘어가는 반고개 등이 있다.
백월산에서 갈라져 태안반도로 이어지는 호서기맥(이를 금북정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錦北'은 '금강의 북쪽'을 뜻하므로 이를 금북정맥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상에도 고개가 있다. 화성면에서 보령 청라면으로 넘어가는 스무고개와 물한고개, 우수고개 등이다.
청양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칠갑산은 금북정맥의 국사봉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줄기이다.
'충청남도 > 청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도(金井道): 정약용이 찰방이었던 적이 있다 (0) | 2022.06.22 |
---|---|
왕진(汪津): 부여와 정산을 연결하던 나루 (0) | 2022.06.21 |
구봉광산: 선캄브리아기 변성암 지대에 매장된 금 (0) | 2022.06.16 |
청양: 생활권을 가른 충남의 알프스 (0) | 2022.06.15 |
금정(金井): 백제의 유산 (0) | 2022.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