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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 하류: 내포(內浦) 문화의 핵심

Geotopia 2018. 7. 16. 12:37

■ 답사일: 2018년 7월 14일(토)

 

■ 답사 주관 및 참가자: 문화in 결성향교 / 배방고등학교 학생들, 홍성군 주민들, 나의 제자 지리학도들

 

■ 답사 주제: 삽교천 하류 지역의 내포 문화-사대부 문화, 초기 천주교 문화

 

■ 주요 답사지

  -내포(內浦)의 개념: 구만포

  -사대부 문화 관련: 남연군묘(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추사고택(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초기 천주교 문화 관련: 솔뫼성지, 신리성지




[답사 영상 *촬영 & 편집: 김민영]

 

각오 다지기

 

  더운 날이다. 보통은 7월 말이 되어야 진짜로 덥지만 더위가 시작될 무렵은 아직 더위에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맑기만한 아침 하늘이 원망스럽다. 이 더위에 남연군묘 올라가려면 힘깨나 들겠다 싶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기우였다. 힘든 날씨는 분명했지만 나의 사랑하는 배방고 학생들은 전 답사 과정을 잘, 너무도 잘 따라주었다.

  전공자가 아닌 학생들과 함께 지리 답사에 나서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희망자들을 선발하기는 하지만 지리학도가 답사를 대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가 신청서에 '이번 답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쓰도록 해서 모집 단계에서 '답사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도록(?) 했다. 간단하게 몇 글자 쓰는 과정이지만 답사 내용을 훑어봐야만 쓸 수 있으므로 답사에 기본적인 지식을 얻게 되며, 자신이 기록한 내용에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갖게 된다.

 


[답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

 

■ 솔뫼성지

 

  예산군 신례원에서부터 너른 예당평야가 펼쳐진다. 삽교천의 동쪽 지류인 곡교천을 건너 합덕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오늘 답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암면 계촌리(김대건家 초기 정착지), 신종리(이존창 생가지)를 지나 삽교천 본류를 건너 합덕으로 이어진다.

  솔뫼성지,

  내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갖는 장소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곳(정확히는 워낙 유명한 분과 관련된 장소)이라서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갈 때마다 난감한 곳이기도 하다. 솔뫼를 내포와 연결시키려면 김대건家의 정착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필요하다.

  '內浦'는 내륙, 또는 깊은 만 안쪽의 포구를 의미하고 그 포구들이 다른 지역, 특히 서울˙경기 지역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배경이 되었으며 그 연결성이 내포를 하나의 동질지역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한양의 사대부가 내포에 토지를 마련하여 생활의 근본으로 삼았던' 것이나, 일찍이 이존창이라는 인물이 경기도에 가서 천주교를 받아들였던 것들이 모두 '內浦'로 설명이 가능하다.

  김대건家는 내포에서 오래 전부터 살았던 가문이 아니고  18세기 전반에 외지에서 입향한 가문이다. 최초 정착지가 바로 무한천 연안이 예산군 신암면 계촌리였는데 이 일대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던 하평포구 옆 마을이다. 하평포구는 삽교천과 무한천의 합류 지점에 있던 포구이다.


[솔뫼성지 전시관에 있는 김대건家의 내포 정착 역사와 김대건신부의 일생. 정착 역사는 보다 정확한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 김대건家의 내포 정착 역사와 내포 천주교 문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daum.net/lovegeo/6780712



[지리학도가 된 나의 제자들과 함께 답사를 했다. 말 할 수 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 남연군묘


[남연군묘비.  '有明 朝鮮國…'으로 시작되는 묘비는 大明義理論이 19세기까지도 멀쩡하게 살아 있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지배층들은 뼛속까지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崇禎'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연호이다. 숭정원년은 1628년으로 그로부터 210년 후(1838)라는 뜻이다. 청나라가 멀쩡하게 융성하고 있었음에도 조선의 많은 지배층들은 청나라를 '오랑캐의 나라'로 규정하고 곧 망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남연군묘 앞에서 인증샷. 고개를 들어라 유정아~]


[더위에 힘들었지만 모두들 비탈길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이다]


[남연군을 모셔온 상여. 경기도 연천 남송정(南松亭)에서 1846년 이곳으로 이장했다]


[민영이와 하민이가 동네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있다]


☞남연군묘에 대하여 http://blog.daum.net/lovegeo/6780144


■ 구만포


[배후습지를 농지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배수 시설이 있어야 한다. 구만포 건너편 제방에 설치된 배수장]


[들판에 나오니 바람이 좀 불기는 한다. 하지만 그늘이 없어서 정말 덥다]


[이과 파워! 지리답사에 이과생들이 여러 명 참여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이과 대표 미남 영민이!]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 시원해 보이기는 하는데 달리는 예진이는 엄청 더웠을 듯]


[단짝 민영이와 누림이의 인증샷]


[지리동아리 '인희실록지리지' 멤버들. 작년 인희쌤 반 출신들로 구성된 동아리다]


[구만포구에 소품으로 띄워 놓은 나룻배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지리학도들]


■ 신리성지


[신리가 배후습지에 들어선 마을이었음을 알 수 있는 습지]


[배후습지 중에서 약간 지형이 높은 곳을 이용하여 마을이 만들어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전경. 앞쪽 고압선이 지나는 곳이 삽교천으로 전형적인 배후습지임을 알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다. 햇볕은 엄청 따갑지만…]


[신리성지 전시관에서 마침내 체력이 소진된 일당들이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하늘이 멋지다]


[조선교구청으로 쓰였던 손자선의 집. 다블뤼주교가 머물렀던 곳이다]


■ 추사고택


[추사고택 솟을대문 앞에서. 한 바탕 물싸움을 했지만 더위를 이길 수는 없다]


[김정희 묘]


[소나무 그늘 아래서 오늘의 마지막 강의]


[김정희의 글씨. 변화무쌍하면서도 질서가 있다]


■ 그리고


[이동 중 버스에서 진행된 퀴즈 쇼. 지현이가 문제를 맞혔다]


[상품을 받고 기뻐하는 유진이]



[지리학도가 된 제자들이 한 꼭지씩 지리 이야기를 들려줬다. 충남 수석으로 교사가 된 류정아쌤은 종족촌락에 대해서, 자연지리에 관심이 많은 지리교육과 졸업반 장희원학생은 하천 하류 지형에 대해서, 그리고 지리교육과 1학년 석종희학생은 읍성에 대해서 각각 좋은 설명을 해줘서 답사가 더욱 풍성하고 뜻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