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여행기&답사자료/지리동아리 답사

서울 연합 답사-제2회 설렘으로 걷는 이들 지리캠프(보너스Ⅱ)

Geotopia 2015. 11. 24. 17:00

▶ 제2회 설렘으로 걷는 이들 지리캠프 사전 답사

▶ 답사일: 2015.10.4(일)

▶ 답사 경로: 서울역 - 남대문시장 - 남산케이블카 - 남산타워 - 서울유스호스텔 - 퇴계로(점심 - 대한극장 - 오토바이거리) - DDP - (택시) - 인사동 - 낙원동 - 종묘 - 종로(답사거리 약 15.7Km)

 

<답사경로  *원도: Google earth>

 

▶ 서울역~남대문시장 주변

 

<서울역에서 남산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납득이 안 되는 장면. 길에서 노숙하는 것은 아닐테고…>

 

<남대문시장.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반대?' 무슨 뜻인지 현수막 만으로는 정확한 뜻을 모르겠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 조감도>

 

  지역이기주의는 지역개발 과정에서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이다. 서울역고가차도를 공원화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입장도 이해관계가 얽힌 것일 것이다.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보니 금방 그 실상을 알 수 있다. 서울역 고가 차도란 서울역 앞 도로(한강대로)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이다. 그러니까 서울역 앞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철도와 한강대로를 고가로 건너도록 만든 길이 서울역 고가 차도인데 1970년에 건설한 왕복 2차선의 도로이다. 이 고가도로가 없으면 남산, 남대문시장 쪽(퇴계로)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서울역 서쪽으로 건너가려면 우회전하여 염천교(통일로)를 이용하여 건너가거나 좌회전하여 청파로 굴다리로 건너가는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당연히 주기적으로 신호 대기를 해야 하므로 퇴계로 끝부분에서 교통 체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남대문시장과 서울역 앞 교차로는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교통체증이 매우 심하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거리이다.

 

  그렇다면 교통체증은 '상권을 죽이는'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오히려 길이 시원하게 뚫리면 차량들이 머물지 않고 빠져 나가므로 상권이 더 죽을 수도 있다. 면단위 소 중심지에 외곽도로가 생기면 그나마 있던 상권이 크게 축소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는 그래서 처음 현수막을 본 순간 그런 의미인줄 알았다. 남대문시장 주변에 어떤 길을 만들어서 차량들이 우회하게 되어 상권이 죽는 것으로.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내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40년이 넘은 고가로를 철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 고가교는 이미 낡아서 버스 등 대형차량은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철거를 하지 않고 리모델링 하여 공원화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인데 이것을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들여다 보니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복잡한 정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 관련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161713&CMPT_CD=P0001 (폐쇄 앞둔 서울역고가 "언제 뭐가 떨어질지 모른다", 2015.11.20 오마이뉴스)

 

<서울역 고가 차도와 남대문시장 일대 위성 영상  *Google earth>

 

<대개 앞 바퀴가 하나인데 이것은 앞 바퀴가 둘이고 뒷바퀴가 하나이다. 눈길을 끄는 묘한 오토바이라서 한 컷>

 

▶ 남산 기슭-회현동 일대

 

  남대문시장에서 퇴계로를 건너 남산 쪽에 위치한 동네가 회현동이다. 이 일대는 전형적인 구시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불규칙한 가로망은 주민들조차 잘 모를 정도다. 건물은 새로 지은 빌딩과 옛날 건물들이 혼재하고 있는데 일제 때 건물들도 종종 눈에 띈다.

 

<서울이라서 주차비도 비싸다. 땅값이 비싸므로 주차비도 비싼 것이 당연하다>

 

<남산 주변은 길이 미로형인 구시가지가 대부분이다. 밤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여성 안심 귀갓길'은 넓은 길이라는 뜻인지, 밝은 길이라는 뜻인지, 아니면 경찰이 상주하는 길이라는 뜻인지?>

 

<좁고 불규칙한 도로에서 남산 올라가는 길을 찾기가 어렵다. 주민들에게 물어도 신통한 대답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표지판에 따르면 이 길로 가야하는데 아무리 봐도 공용 도로라기 보다는 개인 주택으로 들어가는 길인 것 같다>

 

<일요일이라서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 지은 주상복합 빌딩과 오래된 옛 건물들이 섞여 있다. 남산 기슭 회현동 일대>

 

▶ 남산케이블카

 

<남산3호터널 앞에서 남산케이블카 승강장을 연결하는 남산오르미. 모노레일도 아니고 엘리베이터도 아닌 특이한 운송 수단이다. 무료다>

 

<남산오르미에서 바라본 회현동4거리 주변>

 

<남산케이블카>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용산역 방향(서쪽). 63빌딩을 비롯하여 여의도도 보인다>

 

▶ 남산

 

<사랑의 약속이 이렇게 굳건하니… 여기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남산타워 앞 전망대>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도성의 동부. 멀리 보이는 녹지는 종묘와 수락산이고 앞의 남산 자락으로는 타임캡슐광장과 남산골한옥마을이 보인다>

 

<서울의 동남부지역. 잠실 롯데월드 빌딩이 보인다>

 

<이태원의 두 얼굴. 미군부대의 여유있는 경관과 게딱지 같은 민가가 대조를 이룬다>

 

<한강 건너 여의도가 보인다. 의사당을 비롯하여 방송국, 기업본사 등 CBD에 육박하는 중심기능 밀집지역이다>

 

<서울역 주변. 옛 서울역사(문화역서울284)는 빌딩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유리창에 세계 유명 도시들과의 거리를 표시해 놓았는데 방향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글로벌 시대를 실감할 수 있는 메모들>

 

<화장실이 특이하다.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일을 볼 수 있다>

 

<화장실에서 바라본 서울 CBD. 경복궁, 청와대까지 잘 보인다>

 

<유리창에 그려놓은 한양 도성도>

 

<남산이 서울 중심점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서울 끝이었겠지만 지금은 한강의 남쪽으로 도시 공간이 확산되면서 이곳이 무게 중심이 되었다>

 

<남산 풍경>

 

<숙소인 서울유스호스텔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케이블카의 반대쪽, 즉 동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서울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유스호스텔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아는 사람이 없다>

 

남산의 지질구조

 

<방향으로 볼 때 이 길 뿐이다. '산책로 아님' 표시를 했지만 '출입금지'는 아니다. 우리 구미에 잘 맞는 길이다>

 

<아니나 다를까 금세 길이 이렇게 변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까 잡초가 자라서 길을 덮었다>

 

<노출된 암괴를 가끔 볼 수 있다. 이 길을 만들면서 튀어나온 돌인 것 같다. 남산은 호상흑운모편마암과 대보화강암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대략 그 경계선이 남산산책로와 정상의 중간쯤 된다. 이곳은 정상 쪽에 가까운 곳으로 노출된 암괴는 호상흑운모편마암이다>

 

<남산 일대 지질도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서울 시내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다. 더구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더욱 운치가 있다>

 

<굵은 마사토는 화강암 풍화토이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화강암 분포 지역에 들어온 것이다. 땅이 메마른 느낌이다>

 

<흩어져 있는 둥근 자갈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단구? 확실히 직업병이다. 위치나 고도로 볼 때 단구일리가 없다. 찬찬히 살펴보니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떨어져 나온 돌들이다. 헐~, 아는 게 병이다>

 

<화강암 풍화토에 참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책로와 만나는 지점은 경사가 급한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계단이 부숴졌다. 풍화물이 얇게 덮인 화강암 암괴라서 상당히 미끄럽다>

 

▶ 퇴계로를 걸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대한극장, 오토바이거리

 

<점심 때가 되어 퇴계로의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우리 얘기를 엿들은 주인이 '사전답사(우리 만의 전문 용어가 아니라 일반 용어가 되었다. 꽤 많은 사전답사자들을 만났다는 의미가 된다)'를 왔느냐고 묻는다. 양 많고 맛있게 해줄테니 꼭 오라고 한다. 하지만 코스가 잘 맞지 않는다>

 

<중국과 FTA를 하면서 농어업 개방을 최소화 하겠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앞에 대나무숲이 있다. 서울에서도 이제 대나무가 흔한 식생이 되었다>

 

<조선시대 붓(筆)을 만들던 동네가 필동이다. 기름값이 굉장히 비싸다. 우리 지역에서는 경유를 기준으로 비싼 곳이 1300원대이므로 적어도 리터 당 400원 이상 비싼 셈이다>

 

<유명한 대한극장은 충무로의 상징인데 도로명 주소로는 퇴계로 212이다. 참 헷갈리는 위치다. 위치가 헷갈리는 것인지 도로명 주소체계가 헷갈리는 것인지… 도로명 주소 체계는 우편물이나 택배물 배달에는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전통적 지명과 거의 다르기 때문에 훨씬 더 혼란스럽다. 또 전통 지명이 잊혀지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퇴계로의 광희동 일대는 오토바이 거리가 발달하고 있다. 도로 양쪽으로 수많은 오토바이 가게들이 나래비를 서 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DDP는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을 한 건물이다. 유려한 곡선이 매력이지만 주변과 잘 안 어울려서 '동대문에 날아온 우주선' 등 비아냥도 없지 않다. 동대문 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지은 재건축형 도시재개발 사례이다>

 

<들어가는 입구도 모두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다>

 

<입구에서 바깥쪽으로>

 

<내부의 쇼핑몰. 한적한 느낌이 든다>

 

<2층에서 아래층이 내려다 보인다. 이건 어떤 기능을 하는 공간일까?>

 

<건물 내부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곡선의 통로는 완만하게 상승을 하는 구조이다. 영상물이 나오는 스크린이 휘장처럼 만들어졌다>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장식을 해주는 모양이다>

 

<산책로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디자인 전시관. 독특한 디자인들을 전시하는 공간인 것 같은데 개관 당시에 전시된 것들인 모양이다. 이런 종류의 전시물은 시의적절하게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디자인의 수명이 매우 짧은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독특'한 느낌 보다는 '퇴색'한 느낌이 든다>

 

<주변 도시 경관과 잘 조화를 이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유있는 공간으로 도시의 숨통을 터주는 듯한 느낌이다>

 

<주차요금이 엄청나게 비싸다. 오전에 남산 근처에서는 하루 1만원이었는데(그것도 비싸다고 했었는데) 무려 다섯 배나 비싸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925년 일제가 경성운동장(동대문운동장)을 만들면서 이 일대의 성곽들이 파괴되었다. 2008년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세운 것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다. DDP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시설들이 복원되거나 설치되었다>

 

<이간수문. 수문이 2칸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도성의 명당수인 청계천은 흥인지문 바로 남쪽으로 흘러 도성 밖으로 빠져 나갔다. 물이 빠져나가는 곳은 방어상 취약지점이므로 특별한 수문을 설치해야 한다. 청계천이 빠져 나가는 곳에는 오간수문이 설치되었다. 수문이 5칸이라는 얘기는 그만큼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곳 이간수문은 무엇일까? 남산쪽에서 흘러 내려온 청계천의 지류가 빠져나가던 곳이다. 즉 이곳을 통과하여 동쪽으로 흘러서 도성 밖에서 청계천 본류와 합류했던 것이다>

 

 

▶ 인사동, 낙원동, 종묘

 

<DDP에서 인사동까지는 택시를 탔다.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런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건물주는 하느님보다 위'라는 우스개가 생각난다>

 

<인사동에서 종묘로 가는 길에 낙원동 악기상가가 있다>

 

<종묘>

 

▶ 종로 보석 거리

 

<종로 보석거리의 뒷골목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주로 가공이나 지방의 업체들을 상대로 하는 도매를 하는 것 같다>

 

<이런 조직도 있다 '한국순금협회'. 종로다운 풍경이다. 금색의 '한마음'이 눈길을 끈다>

 

<뒷골목의 가게들은 휴일이어서 모두 문을 닫은 반면 큰 길가의 가게들은 문을 열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하는 소매업이므로 휴일이 오히려 매출이 많을 것이다>

 

<종로변의 귀금속 가게들. 건물 하나가 거의 귀금속 가게들로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