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식물 가꾸기

쌈과 샐러드

Geotopia 2018. 6. 19. 18:13

■ 쌈은 고기와?



[이렇게 판을 벌이려면 주말에 시간을 일부러 내야 하는데 쌈들은 주말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손바닥만 한 화분에서 나오는 쌈이지만 나올라치면 갑자기 과잉생산(?)이 되기도 한다. 아침밥을 안 먹는데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의 일과는 야자가 끝나야 끝이나는지라 저녁까지 먹고 퇴근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상추를 소비할 수가 없다. 상추, 깻잎 등 쌈이라고 하면 삼겹살이 먼저 떠오르지만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날이 실제로 1년 중에 몇일이나 되겠는가? 상추가 막 자라는 시기가 되면 그래서 쌈이 넘쳐난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나눠줄 만큼은 못된다. 이웃에 조금씩 나눠줘 보기도 했지만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직장인들이라면 그다지 반갑지 않은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 쌈은 샐러드!

  바로, 샐러드다.

  싱싱한 쌈들을 따다가 간단하게 드레싱을 만들어서 뿌려 먹는다. 상큼한 맛이 아침 식사로는 정말 일품이다. 그날 그날 적당히 자란 풀을 닥치는대로 넣어 만든다. 상추, 겨자채, 방풍, 쑥갓, 양상치, 차이브(파), 두메부추, 깻잎… 로즈마리, 스피아민트, 페퍼민트 등 허브도 조금씩 곁들인다. 블루베리나 방울토마토가 익을 때는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