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식물 가꾸기

방울토마토가 익기 시작한다

Geotopia 2018. 6. 20. 06:23

■ 잘 안 익는 방울 토마토


  유월 중순, 방울토마토가 익기 시작했다. 작년 경험에 비춰보면 방울토마토는 익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알이 작으니 한꺼번에 많은 양이 수확되어야 먹잘것이 있는데 화분에서 한 두 그루 키워서는 간에 기별 가기도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왕토마토를 심으려고 했었다. 왕토마토는 한 알만 따놔도 간에 기별은 가니까. 그런데 아내가 고집을 부려서 또 두 그루를 심었다. 왕토마토는 한 그루 만. 아내는 열매보다 작년에 무성했던 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프로가 전해 준 정보에 따르면 여섯 번 째 송이가 달리기 시작하면 맨 아래 송이가 익는다더니 영락없다. 세어 보니 맨 위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송이가 꼭 여섯 번 째다. 옆 나무도 살펴보니 똑같다. 그런데 여섯번째라는 기준은 좀 모호하다. 줄기에서는 한 개의 열매 줄기가 나와서 송이가 둘로 갈라지는 것이 있는데 이 녀석들도 각각 한 개의 송이로 치면 딱 맞다. 사례가 겨우 두 개 뿐이라서 겸연쩍은 결론이기는 하지만…



 [맨 아래 송이가 익기 시작했다]



[맨 위에 여섯번 째 송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 한 송이에 열 개 정도 만


  한 송이에 피는 꽃은 열 개를 훨씬 넘는다. 줄기를 사이에 두고 지그재그로 나란히 핀다. 하지만 열 개 정도만 키워야 튼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줏어 들었다. 작년에 그냥 냅둬 보기도 했는데 역시 열매가 작았다. 경험을 살려서 올해는 10개 정도만 키우기로 했다. 멀쩡한 꽃을 자르려면 괜히 아까운 생각이 든다.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닌데 꽃이 튼실하다는 핑계를 혼자 머리속으로 댄 다음 한 줄 정도 뒤에서 잘라주곤 한다. 우유부단한 성격하고는…


■ 다닥다닥


[7.14. 이렇게 다닥다닥 열매가 매달린 송이도 있다]


■ 탄저 발생!


  작년에 탄저병이 생겨서 따버린 열매가 꽤 많았었는데 올해는 그동안 탄저가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마 후 습기를 틈타 탄저가 생기고 말았다. 맨 꼭대기 한 송이에 생겨서 얼른 따 버리기는 했는데 작년의 예로 보면 계속 생길 가능성이 크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