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번성하는데 열매가 많지 않아서 뭔가 잘못된 것만 같다. 그동안 곁가지를 계속 잘라줬었는데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당분간 곁가지를 자르지 않고 그냥 놔둬보기로 했다.
곁가지를 자르지 않았더니 삽시간에 봉두난발이 되었다. 하지만 번성한 덩굴에 걸맞을 만큼 많은 열매가 생기지는 않는다. 거름이 부족한가 싶어서 오랫만에 비료도 1주일 간격으로 두 번 뿌렸다.
세 그루 가운데 가장 큰 나무에만 몇 송이가 열렸다. 제법 송이도 길고(다섯 줄 정도) 열매도 굵다. 충분히 익혀서 맛나게 먹었다.
하지만 나머지 두 그루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꽃은 제법 피었지만 송이가 길지가 않다. 열매도 작다. 가지가 많아져서 영양분이 분산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내버려두었다. 그런데 이젠 밤날씨가 너무 차다. 서리 내릴 때까지 열매가 맺힌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일부 잎들은 벌써 가을 냄새를 풍긴다. 과연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