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방울토마토 세 그루를 심었다. 각각 노랑, 주황, 빨간 색 열매가 열린다는 묘목이다.
어미 줄기만 길게 키워야 한다는 준 프로급 친구의 가르침을 받아 열심히 순을 지른 결과 토마토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다. 거름기가 충분한지 잘도 자라서 파고라를 타고 올라가도록 했다. 잭과 콩나무가 생각난다.
<파고라 지붕까지 올라간 방울토마토>
그런데 세 그루를 나란히 심었더니 잡종이 된 모양이다. 기대했던 노란, 주황, 빨간 색의 열매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 주황색과 빨간색이 섞인, 어떤 녀석은 노르스름한 색깔까지 있는 열매가 열린다. 굳이 세 종류를 심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익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사실이다. 방울토마토를 오랫동안 재배해온 프로에게 물었더니 방울토마토는 여섯번째 열매가 맺혀야 맨 먼저 맺힌 열매가 익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천천히 오랫 동안 방울토마토 맛을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탄저병은 속수무책이다. 세 그루 중에 한 그루가 걸린 것 같다. 어린 열매 때부터 끝이 새까맣게 썪는 녀석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나무로 번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같은 나무라도 안 걸리는 튼튼한 녀석이 훨씬 많다. 손바닥만한 화분에도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신기할 뿐이다.
<잘 안익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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