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손을 대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제대로 배운 것이 없어서 토마토 순 자르듯 가지 순을 잘라줬다. 하지만 적당한 높이에서 곁가지를 자라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모양으로 보면 토마토보다는 고추에 더 가까우므로 고추 키우듯이 해야 하는 모양이다. 고추는 바닥에서 20cm 정도 자란 다음에 곁가지를 키워서 가지가 두 개 정도로 자라게 해야 한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곁가지를 잘라서 어미 줄기를 키웠더니 녀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자라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들판 산책길에 프로들이 심어놓은 가지를 유심히 살펴봤더니 헐~ 지상 30~40cm 높이에서 곁가지를 두세 개 자라도록 했다. 내가 키운 가지는 키가 1m를 훌쩍 넘었는데도 열매가 제대로 생기질 않았다.
늦게라도 알았으니 곁가지가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러니까 곁가지가 1m도 넘는 높이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기특하게 열매가 맺힌다. 곁가지를 미리 만들었더라면 더 많은 열매가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특하기만 하다.
<1m도 넘는 높이에서 곁가지를 키웠다>
<이 녀석은 어린 묘일때 키가 큰 아스타에 치어서 자라지 못했던 녀석이다. 塞翁之馬, 그 바람에 오히려 정상적으로 곁가지를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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