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여행기&답사자료/뉴질랜드, 2주일로 끝장내기

둘째 날. 로토루아: 농목업과 화산

Geotopia 2018. 12. 27. 18:19

▣ 둘째 날 일정: 11.24(목)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로


호텔 출발(09:00) - 마운트이든(09:30) - 1번도로 휴게소(11:40) - 해밀턴(13:00) - 캠브리지(13:30)- 아그로돔(15:10) - 화카레와레와(17:10) - 거번먼트가든(16:50) - 숙소(Rob Roy Motel, 18:00)


▣ 내용


  - 취사 시설을 갖춘 호텔

  - 주차비 폭탄을 맞다

  - 마운트 이든(Mount Eden): 오클랜드에게 내린 신의 선물

  - 개가 사람처럼 존중 받는다

  - 1번 도로에서 만난 우리나라식 휴게소

  - 평화로운 농촌 풍경, 알고 보면 환경 파괴의 역사

  - 간선도로가 시내를 통과하면 불편할까?

  - '얼마나 걸렸어?', 보다는 '무엇을 보면서 왔어?'를 묻자

  - 캠브리지의 점심 식사, 작은 중심지에 잠시 머무르기

  - 뉴질랜드스러운 테마파크 아그로돔(Agrodome)

  - 뉴질랜드의 상징 키위

  - 화카레와레와레와(Whakarewarewa)

  - 화카레와레와레와 밖에서 보기

  - 거대한 칼데라 로토루아(Rotorua)호수

  - 이중화산이 만든 사랑 이야기

  - 지가와 서비스 가격의 상관 관계

  * 오클랜드~로토루아 가이드




▣ 취사 시설을 갖춘 호텔


  여덟시쯤 눈을 떴다. 주방 벽에 옆으로 긴 창이 나 있는데 동향이어서 밝은 아침 햇살이 들어온다. 시내 중심가여서 주변이 모두 높은 빌딩들이다. 거리와 하늘이 깨끗해서 햇빛도 아주 강하고 따갑다.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호텔인데도 고급 호텔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올 수 있었지만… 방이라고 콧구멍만 해서 옹색할 지경이지만 취사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재미있다. 명색이 호텔인데 주방 시설이 있는 것은 어인 일이란 말인가? 손수 음식을 해 먹으면서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호텔이어서 식사를 직접 해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아침을 간단하게 때우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오클랜드를 좀 더 돌아본 다음 로토루아로 가기로 했다. 아들이 어제 저녁에 로토루아에 모텔을 예약해두었다. 숙소들은 와이파이가 잘 되기 때문에 호텔 찾기 어플을 이용해서 적당한 위치와 가격대의 숙소를 찾아서 예약을 하는 것까지 무난하다. 자연스럽게 다음날 여행 코스를 정리하고 계획을 확인하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호텔 주방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중심가]


▣ 주차비 폭탄을 맞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여유있게 나오려는데 차단기가 열리질 않는다. 이게 뭐지? 호텔에서 준 주차권을 게이트에 있는 무인 계산기 카드 삽입구에 넣었는데 차단기가 열리는 대신에 '$46.75' 요금만 모니터에 선명하다. 호텔과 제휴된 주차장이어서 무료려니 했었다. 하지만 알아보니 일부 할인만 된다고 한다. 무려 4만원이 넘는 돈이 주차비로 나갔다. 어제 오후 3시경 이후로 내내 이곳에 주차를 했으니 적지 않은 비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중심가여서 호텔비도 비싼데다 주차비까지 실질적인 숙박비에 넣어야 하므로 상당히 호텔비가 비싼 셈이다. 이것도 몰라서 당한 일이다. 기분이 씁쓸하지만 어쩌겠는가. 뉴질랜드를 공부하는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주차장을 나섰다.



[할인된 주차비가 이렇다]

 

▣ 마운트 이든(Mount Eden): 오클랜드에게 내린 신의 선물


  마운트이든,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에덴동산이다.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공원이어서 오클랜드의 에덴동산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원이어서 기분이 상쾌하다. 심지어는 개 운동장까지도 사람이 뒹굴어도 될만큼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다. 사실 이 봉우리가 화산인줄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스카이타워에서 시내를 조망하면서 화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오클랜드는 전체적으로 기복이 거의 없는 평탄한 지형이다. 그런데 듬성듬성 원추형의 봉우리들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오클랜드 일대는 유동성이 큰 용암이 넓게 퍼져서 만들어진 용암대지이며 원추형 봉우리들은 일종의 기생화산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운트이든을 가보기로 했다.



[현무암 암괴에 붙어있는 보호구역 표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산을 올랐다. 깔금하게 조성된 공원 입구에는 큼지막한 바위에 보호구역 표지판이 붙어있는데 현무암으로 보이는 용암이다. 화산이 맞는 것 같다. 해발 196m의 야트막한 동산이어서 오르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다 보면 대략 3단으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맨 아래 단은 산책 공간, 개 운동시키는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두번째 단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두번째 단부터 오클랜드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마치 석회암 지대의 돌리네(Doline) 같은 작은 와지(窩地)들이 있어서 특이한데 작지만 이런 것도 분화구라는 뜻이다.


[두번째 단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클랜드 중심가]




[두번째 단의 작은 분화구와 산책로]


  마지막 3단이 마운트이든 분화구이다. 지름이 약 170m 정도인 분화구는 이 화산체의 가운데에 있지 않고 남쪽에 치우쳐 있다. 분화구 모양이 선명해서 전공자가 아니어도 화산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오클랜드 일대가 전체적으로 평평한 용암대지이며 크고 작은 기생화산들이 곳곳에 발달하고 있는 모양이다. 앞 바다에는 완만한 원추형 화산인 랑기토토(Rangitoto)섬이 다소곳이 앉아 있어서 전체적으로 마치 구도가 완벽한 그림같다.

  마운트이든 분화구는 오클랜드 시내 전경과 결합하여 멋진 그림을 연출한다. 날씨까지 맑아서 발로 찍어도 작품이 나오겠다. 이런 아름다운 전경은 화산의 선물이다. 전체적으로 평평한 용암대지에 분화구가 돌출되어 있으므로 시야를 가리는 장벽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오름에 오르면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첩첩산중인 우리나라는 어지간한 곳은 모두 산에 가려서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오클랜드 일대의 현무암 화산 *Jocelyn Thornton, 2009, The field guide to New Zealand Geology, Penguine group, Auckland. p.246]



[마운트이든 분화구와 오클랜드]



[마운트이든 정상에 있는 초대 측량국장을 기리는 기념비. 화산암으로 만들어졌다]


[북서쪽으로 보이는 랑기토토섬]



[서쪽으로는 마운트홉슨(Mt Hobson)과 마운트휄링턴(Mt Wellington)이 보인다]



[서남쪽에 자리잡은 원트리힐(One tree hill)]


▣ 개가 사람처럼 존중받는다


  양쪽으로 현무암이 경계석으로 놓여있는 계단을 한참 올라가다 보니 철조망이 둘러쳐진 공간이 있는데 철조망 양쪽으로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참 이상한 장치다. 분명히 사람이 다니는 길인데 철조망은 왜 쳐 있으며 그걸 넘어다니라고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또 무엇인가? 둘이 두런두런 소설을 쓰면서 산을 오르다 보니 또 철조망이 가로놓여 있다. 이 공간을 들어올 때 철조망을 넘어 들어왔으니 나가려면 당연히 다시 철조망을 넘어야 한다. 그런데 나가는 쪽에는 계단이 없고 철조망도 상당히 높다. 문이 있는데 잠겨있다. 문 밖으로는 넓은 길이 있어서 사람들이 다니고 있어서 철조망을 넘기도 좀 민망하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온다. 아니 개들이 들어오는 데 사람이 한 명 따라온다. 그제서야 이곳이 개 놀이터인줄 알았다. 철조망을 넘는 나무계단의 의미도 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보통 철조망에 뚫린 구멍을 우린 '개구멍'이라고 하는데 그럼 이것은 '사람구멍'인가?

  목줄을 풀고 개들이 뛰어 놀도록 하는 개 전용 공간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만큼 동물 복지에도 관심이 많은 나라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개 운동시키는 공간]



[개 놀이터를 드나드는 사람구멍]


▣ 1번 도로에서 만난 우리나라식 휴게소


  로토루아에 가려면 오클랜드 시내를 벗어나서 1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시원한 왕복 4차선 도로이고 차량도 많지 않아서 왼쪽으로 달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동차 전용도로라고 볼 수 있는 무료 도로이다. 뉴질랜드의 유료 고속도로는 세 개 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여행 내내 한 번도 유료 도로를 타보지 않았다.

  오클랜드 공항 표지판을 지나 10km 정도 내려가면 휴게소가 있다. 뉴질랜드에서 만난 우리나라식의 낯익은 휴게소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처음 만난 휴게소여서 휴게소가 원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계속 지내다 보니 이런 휴게소는 아주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유소와 편의점, 기타 매장들이 복합된 복합 쇼핑몰형 휴게소인데 뉴질랜드에서는 드물다. 대부분의 도로들은 통행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편의점에 들러 껌, 물, 과자 등을 사고 장거리 운전을 위해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우리나라식 휴게소]


▣ 평화로운 농촌 풍경, 알고 보면 환경 파괴의 역사


  넓직한 간선도로라서 이런 도로에서 초보 아들이 경험을 쌓아 두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 좋을 것 같다는 합의에 따라 아들이 운전대를 잡았다.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오전은 아버지, 오후는 아들로 역할을 분담하게 되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달리면서 주변 풍광을 사진 찍을 수 있다. 괜찮은 경관을 만나면 잠시 차를 멈추고, 그저 그런 장면은 그냥 달리면서 찍는다. 하지만 달리면서 찍는 사진은 차창의 반사광이 얼비쳐서 아쉬운 점이 많다.

  구릉을 통째로 경지로 바꿔서 채소를 심거나 가축을 키우는 곳이 많다. 매우 '뉴질랜드스러운' 풍경이다. 흔히 '평화롭다'고 표현하는 이런 풍경이 오클랜드를 벗어나면서 계속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므로 자꾸 사진을 찍어댄다. 특히 방목지의 풍경은 서양 그림에서나 본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썩 평화로운 풍경은 아니다.




[구릉지를 통째로 개간하여 조성한 경지]


  온난하고 다습한 서안해양성기후의 특성상 인간의 영향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 상태라면 이 일대는 모두 푸른 숲으로 덮여 있어야 한다. 천연 초원은 강수량이 부족하거나 계절적으로 강수가 매우 치우치는 경우에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숲으로 덮여있는 곳은 보기 어렵다. 인간의 손이 구석구석 가해졌다는 뜻이다.



[구릉지에 삼림이 남아있는 곳은 흔치 않다]


  우리나라도 같은 온대기후지만 이런 경지 경관을 볼 수가 없다. 호남평야 같은 넓은 평지에는 비슷한 경관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구릉 정상까지 모두 경지로 바꾼 사례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 평야지대라도 대개는 최소한 구릉지 정상 부분에는 삼림이 남아있다.

  기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여서 개간이 가능한 이런 구릉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숲으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복이 작아 경지화가 가능하더라도 구릉의 정상 부분은 삼림으로 남겨 소유주가 서로 다른 경지의 경계 역할을 하도록 했다. 여러 개의 구릉지를 포괄하는 넓은 토지를 개인이 소유하는 뉴질랜드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구릉 정상의 삼림을 경계로 토지 소유자가 달라지는 소규모 소유 방식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산에 묘지를 만드는 장례 관습과도 관련이 있다. 음택을 매우 중요하기 여겼던 관습은 조상의 묘를 쓰기위한 산지 공간이 반드시 필요했으므로 경지화가 가능한 경우에도 일부는 삼림으로 남겨두었다.



[정상에 삼림이 남아있는 호남평야의 구릉지]


▣ 간선도로가 시내를 통과하면 불편할까?


  오클랜드에서 남쪽으로 약 60km 정도 내려가면 해밀턴(Hamilton)이라는 도시가 있다. 인구가 15만 명 정도 되는 북섬 와이카토(Waikato) 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시원한 들판을 달리던 도로가 해밀턴에서 시내 중심가로 들어간다. 고가도로나 지하도도 아니고 일반 도로여서 곳곳에 신호등을 통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간선도로 경관이다. 해밀턴 남동쪽에 있는 캠브리지(Cambridge), 티라우(Tirau) 등 작은 중심지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한 도시는 모두 외곽 도로가 있다. 시내 교통이 복잡한 큰 도시는 물론이고 면 소재지 조차도 외곽도로가 놓여있는 경우가 흔하다.



[1번국도의 해밀턴 시내 구간]


  시내중심가를 간선도로가 통과하면 좋을까, 아니면 나쁠까? 우리나라 식으로 답한다면 당연히 '나쁘다'이다. 온 국민이 '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바쁜 나라 대한민국, 놀러 가는 길도 도착 시간을 따져서 지름길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니 잘 달리던 도로가 갑자기 신호등을 만나는 것을 용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매일 매일 갈길이 먼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도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진전시켜 보면 외곽도로를 이용해서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곳을 '지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적지에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적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단지 '지나가는 곳'일 뿐이어야 하는가? 목적지는 아니지만 가다가 잠깐 멈춰서 휴식을 취하고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길이 도시의 중심부로 나 있으면 실제로 이런 행동들이 꽤 많이 일어난다. 시내 도로를 천천히 지나가다가 맛집 간판을 보고 잠깐 멈춰서 음식을 먹고갈 수도 있고, 간식거리를 사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지역 특산물 매장이라도 있으면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곽도로는 이런 행동을 원천봉쇄해 버린다. 작은 중심지일수록 이로 인한 피해가 크다. 소위 '빨대효과'의 희생양이 되어버릴 가능성 크다. 뻥 뚫린 외곽도로와 함께 작은 중심지가 더욱 급격하게 쇠퇴하는 현상을 우리는 수도 없이 봐 왔다. 외곽도로 덕분에 면 소재지가 쇠퇴하는데도 정작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발전'이라는 환상에 젖어 외곽도로를 칭송하는 경우를 적지않게 목격한다.

  따라서 정말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읍면단위 중심지에는 우회도로를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4차선의 외곽 도로 대신에 2차선의 시내도로 2~3개는 어떨까? 중간 중간 쉼터를 겸한 주차장도 만들고. 대신에 좁고 무질서한 시내 도로를 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직강 공사를 하면 홍수 때 물이 잘 빠지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평상시 생태계가 크게 교란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1년 365일 중에 불과 며칠에 불과한 홍수에 맞춰서 하천을 정비하기 보다는 충분히 강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 여러 개의 지류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 '얼마나 걸렸어?', 보다는 '무엇을 보면서 왔어?'를 묻자

 

  지역간 이동 시간에 대한 개념, 즉 거리 관념은 교통 수단, 교통로 등 교통 상태에 따라 상대적이다. 외곽도로가 일반화되면 거기에 맞춰 주민들의 시공간 개념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즉, 교통 상태가 매우 좋으면 그 시간에 맞춰 도시간 거리 개념이 만들어진다. 물리적 거리가 멀더라도 상대적 거리는 짧게 느껴질 수 있다. 도시를 통과하지 않는 외곽도로는 우리의 상대적 거리감을 매우 단축시켜 놓았다. 하지만 교통 체증 같은 변수가 생기면 사람들의 머리 속에 만들어진 시간 개념이 맞지 않게 되며 이때 많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공자님 말씀 같은 얘기지만 변수에 대비해서 그만큼 일찍 나서면 되는데 나부터도 변수는 변수일뿐이다. 

  출근길도, 여행길도 '얼마나 걸렸어?' 라는 질문이 일상이 되었으며 그 질문은 '빨리 가는 것이 좋다'는 명제를 은근하지만 강력하게 강제하고 있다.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적으로 '무엇을 보면서 왔어?'를 묻는 사회 말이다. 그렇게 되면 외곽도로에 대한 근거없는 찬사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면단위 중심지를 우회하는 외곽도로(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자료: Google earth]


▣ 캠브리지의 점심 식사, 작은 중심지에 잠시 머무르기


  해밀턴에서 남동쪽으로 20km 내려가면 캠브리지라는 도시가 나온다. 캠브리지는 인구 2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로 우리나라로 치면 읍이나 면 단위 정도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1번 도로가 시내 중심가를 관통한다. 앞에 이야기한 작은 중심지에 대한 생각과 딱 맞는, 그런 도시다.

  천천히 시내를 통과하다 보니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거리가 나타난다. 이런 저런 가게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당연히 음식점도 끼어있다. 마침 점심때가 되어 휴식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주차가 쉬운 곳을 골라 주차를 하고 가까운 카페를 하나 골랐다.

  'Fran's Cafe'라는 간판이 붙은 카페에 들어가 연어버거와 베이컨과 치즈가 들어있는 Panini를 먹었다. 뉴질랜드다운 음식점이라고 하면 이런 곳일까? 온 나라 음식이 다 있는데 여긴 주로 빵이나 케잌 같은 것이 주류를 이룬다. 이주민이 세운 나라들은 전통 음식의 정체가 모호하다. 유럽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은 것이 그런 원인일 것이다. 이 집은 들어오는 손님만 받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 음식도 만들어주는 집인 모양이다. 벽 한쪽에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결혼 사진들이 가득하다.


[캠브리지의 점심(파니니)]



[벽을 장식한 결혼사진과 감사 편지들]


▣ 뉴질랜드스러운 테마파크 아그로돔


  로토루아의 필수 관광 코스는 아그로돔(Agrodome)이다. '농업'을 뜻하는 'agro'라는 이름에서 '종합 농업 테마 파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데 'dome'이 왜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 양, 사슴 등 여러 종류의 가축을 방목하는 목장과 키위, 올리브 등을 재배하는 과수원 등 농목업 경관을 기반으로 하며, 농장 일주, 먹이 주기, 양떨 깎기쇼 등 관광 상품이 마련되어 있다. 너무 유명해서 다 아는 얘기에 둔필(鈍筆)을 하나 더 얹어 봐야 신선할 것이 없다. 가기 전부터 많이 들었던 내용이라서 새로운 경험이라기 보다는 소문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해야 옳겠다. 그런데 다행(?)인지 오늘은 쇼가 끝이 났다고 한다. 쇼 일정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3:00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막 쇼가 끝난 상태였다. 이성은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하는데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느낌이 아주 없지는 않다. 

  대신에 짐칸을 개조한 관광용 트랙터를 타고 농장 일주를 하기로 했다. 양과 소는 뉴질랜드의 상징과 같다. 세계지리 교과에서는 남섬은 양, 북섬은 소라고 단순화 시켜서 가르쳐 왔는데 통계상으로는 그렇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뚜렷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이곳은 특히 테마파크이기 때문에 마치 동물원처럼 온갖 가축들이 다 있어서 북섬의 특징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 무리다. 키위와 올리브 과수원도 있다. 올리브는 원래 지중해성기후에서 잘 자라는 과일나무지만 서안해양성기후인 이곳에도 잘 자라는 모양이다. 건조한 여름에 잘 견디도록 진화했으므로 여름에 습기가 많다고 해서 못자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중해성기후나 서안해양성기후나 똑같이 겨울은 온난다습하므로 올리브나무가 자랄 수 있다. 품질이 좋은 과일이 나오느냐는 다음 문제다.


[트랙터를 향해 모여드는 가축들. 간식을 줘서 훈련이 되었다]


[양도 사람을 친구로 안다]


[먼 객지로 이사를 온 알파카]


[사슴도 있다]



[올리브 과수원]


[물소도 있다]


[이건 무슨 나무인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놀이시설. 강풍으로 몸을 공중으로 띄우는 시설]


▣ 뉴질랜드의 상징 키위


  키위새로 유명한 나라인줄은 알았지만 과일 키위가 유명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원래 과일 키위는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일찌기 뉴질랜드로 유입되어 재배되었다. 중국인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온 시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온난다습한 뉴질랜드에서 재배되면서 키위새를 닮았다 하여 키위라는 이름도 얻었다. 그러니까 과일 키위는 키위새와 관련이 있는 셈이다. 키위는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상품작물로 재배되어 수출되기 시작한 곳은 뉴질랜드라고 한다. 그러므로 과일 키위 역시 키위새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의 상징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국조인 키위새는 날지 못하는 온순한 새이지만 영역을 침범당하면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용맹성을 지녔다고 한다. 식민지 건설을 위해 들어온 영국인들에게 키위새는 자신들을 상징할만한 강렬한 인상을 줬고 그런 이유로 뉴질랜드가 건국한 후 나랏새가 되었다.


 

[키위 과수원]


▣ 화카레와레와(Whakarewarewa)


  화카레와레와는 마오리족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주민과 가옥을 포함한 마을 전체가 관광지이다. 마오리 전통 문화와 함께 지열 분출 현장, 온천, 간헐천 등 활화산 뉴질랜드의 특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화카레와레와의 공식 명칭은 'Te Whakarewarewatanga-o-te-ope-a-Wāhiao'라는 긴 이름으로 '와히아오 전사들의 봉기(The Uprising of the Army of Wāhiao)'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주민들은 더 줄여서 화카(Whaka)라고 흔히 부른다고 한다. 14세기에 마오리들이 이 일대에 테푸이아(Te Puia)라는 요새를 만들었던 것이 이 마을의 시작이다. 테푸이아는 한번도 침탈을 당한 적이 없는 견고한 요새였다고 한다.

  아그로돔에서 남쪽으로 로토루아 시내를 통과하여 화카레와레와에 도착하니 다섯 시가 좀 넘었다. 안타깝게도 내부 투어 일정이 다섯시에 끝이 난다고 한다. 아그로돔 쇼를 보지 못한 것은 그다지 아쉽지 않은데 이곳은 많이 아쉽다. 내일 오전에 다시 오리라 마음 먹고 돌아서려했는데 해가 떨어지려면 아직 멀었으니 시간이 아깝다. 입구에서 얼쩡거렸더니 매표소 쪽과 마을 안쪽에서 오면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른다.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을 그대로 관광지로 만들었으니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돈을 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원래 마을이란 것이 이방인들이 그냥 들어가서 볼 수도 있는 곳이었지만 이곳은 이제 그것이 불가능한 마을이 되었다. 손님을 환대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안내문에 써 있는데 입장료를 내지 않는 손님은 홀대를 받는 상황이 되었으니 결국 돈이 인심을 사나와지게 만든걸까?



[Tehokowhitu-A-Tu 아치 너머로 보이는 화카레와레와 마을]


  입구에 있는 다리 앞에 아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Whakarewarewa'가 아니고 'Tehokowhitu-A-Tu'라고 써있다. 아치 양쪽에 이름이 잔뜩 써 있는데 2차대전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마오리 출신 병사들의 이름이다. 'Tehokowhitu-A-Tu'는 마오리 작곡가 투이니 응가와이(Tuini Ngawai)라는 사람이 만든 일종의 포크송인데 전쟁에 참전하는 병사들을 환송할 때 불렀던 '용맹스런 투 부대(Brave band of Tu)'라는 뜻의 노래이다. 민속 공연장에서 꼭 나오는 레퍼토리라고 하는데 우리는 공연장에 들어가 보지 못했으므로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다.


▣ 화카레와레와 밖에서 보기


  'Tehokowhitu-A-Tu'라고 써 있는 곳은 알고 보니 정문이 아닌 엉뚱한 곳인데 관람객이 없으니 그곳이 정문인 줄만 알았다. 자유 여행의 묘미일 수도 있고 불편한 점일 수도 있다. 아치가 있는 다리 아래로 흐르는 하천은 화카레와레와 마을의 북쪽을 감싸고 흐르는데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다. 시간이 남으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다. 하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상당한 볼거리이다. 하천 너머로 마을도 보인다.

  여기저기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오는 열온천이 있고 부글부글 진흙이 끓어 오르는 곳도 있다.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마을 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평지에 뚫린 분화구를 커다란 화산암을 쌓아 막아 놓은 곳도 있다. 간헐천과 함께 진흙이 분출하여 옛날에 설치했던 산책로 난간을 덮어버린 곳도 있다. 모르고 길을 나섰는데 한 걸음 한 걸음이 흥미진진한 것들이다.

  산책로를 돌아서 나오니 화카레와레와 마을에 대한 호기심이 뚝 떨어졌다. 내일 갈길이 먼데 이것으로 대신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둘이 반쯤 동의를 한 상태에서 로토루아호로 향했다. 로토루아호 연안을 돌아보고 결론을 내렸다. 화카레와레와 마을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온천수 방류구]


[열온천]


[열수와 함께 분출한 진흙으로 예전 난간이 모두 묻혔다]


[증기와 열수가 방출되면서 진흙이 튀어 오르고 있다]


[증기 방출구를 화산암으로 막아놨다]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이 수증기를 피워 올리고 있다]


[화카레와레와로 들어가는 다리]


[분출한 진흙으로 덮인 곳에는 식생이 아직 자라지 않는다]


[화카레와레와 마을이 하천 너머로 보인다]


[열온천]


☞ 알고 보면 더욱 잘 보인다: 북섬 중부지역의 화산 http://blog.daum.net/lovegeo/6781181


▣ 거대한 칼데라 로토루아호수


  북섬의 핵심 주제는 화산이다. 오클랜드에서도 화산을 보고 왔지만 로토루아는 뉴질랜드가 활화산대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로토루아를 대표하는 로토루아호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호수로 긴 쪽의 지름이 10km가 넘는 거대한 칼데라(caldera)호이다. 우리나라의 한라산이나 백두산을 생각하면 높은 산이 떠오르지만 로토루아호는 우리나라의 화산과는 달리 평탄한 용암대지에서 분화한 독특한 형태의 분화구이다. 인근에는 타우포(Taupo), 타라웨라(Tarawera) 등 같은 성격의 호수들이 많이 분포한다.

  로토루아호 연안에 거번먼트가든이라는 곳이 있다. 거번먼트(government)가 붙어 있어서 정부 기관과 관련이 있는 공원 같은 것인가 해서 썩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원래는 가지 않을까도 했었는데 시간이 약간 남아서 찾아가봤다. 한 마디로 가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이곳은 지열과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살아있는 지구를 볼 수 있는 현장이다. 어질어질할 정도로 진동하는 유황 냄새가 정말 지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쉽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교과서를 통해 추상적으로 배운다. 현장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관념적인 지식을 축적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우린 교과서에서 먼저 배우고 해외 여행에서 사실을 확인하면서 관념 속의 지식과 현실을 차이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지역의 학생과 주민들은 그냥 몸으로, 경험으로 알 수 있겠다. 일상에 화산이 가까이 있으니 보고 듣는 것이 먼저일테고 그것을 교과서에서 확인하는 순간 바로 체계적인 지식이 될 것이다. 잠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좀더 생각해보니 위험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관념적 공부가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



[거번먼트가든]


[로토루아호 연안 산책로의 경고판]



[열온천]


[가스가 방출되고 있는 열온천]


[로토루아호 연안의 화산암]


[아름다운 백사장도 그림의 떡이다]


▣ 이중화산이 만든 사랑 이야기


  먼 나라 '뉴질랜드', 그리고 거기에 사는 원주민 '마오리', 우리와 상관이 별로 없는 이름인 것 같지만 의외로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노래일 것이다. '연가'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1950년 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뉴질랜드 병사들이 전한 마오리 민요인데 로토루아호를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사랑이야기이다. 마오리 민요로 전해 내려오다가 20세기 초 투모운(P.H. Tumoan)이라는 작곡가가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라는 노래로 만들면서 뉴질랜드의 국민가요가 되었다. 로토루아호 가운데에 있는 섬 모코이아의 처녀와 호수 밖 청년의 사랑이야기인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로토루아의 연인은 끝내 사랑을 이루고 부족 간의 화해로 결말이 난다.

  로토루아호는 이중화산으로 분화구 안에서 또 분화가 일어나서 분화구의 중심부에 작은 화산체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울릉도도 이런 구조의 화산이지만 칼데라(나리분지) 안에 만들어진 화산체(알봉)가 가운데가 아니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게다가 분화구에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겉 모양은 로토루아와 많이 다르다. 로토루아호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이으므로 가운데에 있던 화산체는 자연스럽게 섬이 되었다. 원추형의 화산체인 모코이아는 지름이 1km를 조금 넘는 작은 섬이다. 전근대 시대 섬은 방어상의 잇점 때문에 거주지로 선택되었던 예가 종종 있었다. 모코이아는 여러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작은 섬이지만 로토루아호가 담수호이므로 물을 구할 수 있어 사람이 살았을 수도 있겠다.


[로토루아호의 형성 과정 *Jocelyn Thornton, 2009, The field guide to New Zealand Geology, Penguine group, Auckland. p.252]


[로코루아호와 모코이아]


▣ 지가와 서비스 가격의 상관 관계





  전날 예약해 놓았던 모텔(Rob Roy Motel)은 큰 길 옆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가격이 90NZD, 어제에 비하면 훨씬 싼데도 어제에 비하면 궁전이다. 깨끗함, 넓이, 시설 등등이 오클랜드 호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가와 서비스 가격의 상관 관계가 정확한 나라라고 생각된다. 땅값이 비싼 오클랜드 중심가에 있는 호텔은 고층일 수밖에 없고 방도 작을 수밖에 없다. 지가의 압력을 이기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로토루아 외곽은 땅값에서 오클랜드 중심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차이가 바로 서비스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롭로이모텔 내부]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땅값이 뻥튀기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토지가격이 서비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무시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관행 때문에 사실상 매우 왜곡된 가격체제를 갖게 되었다. 서비스 뿐만 아니라 건축물도 토지 가격과 무관하게 집약도가 결정되는 경우가 흔하다. 땅값이 싼 곳에 들어선 고층 건물들 얘기다.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층으로 건물을 짓는 것이 유리한데 인구 감소와 건물의 수명 등을 고려하면 언젠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저녁 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마트에 들렀다. 주식으로 피자 한 판을 사고 오렌지, 방울토마토 등의 과일, 치즈, 그리고 피노누아 포도주 한 병을 샀다. 11.9NZD 짜리 포도주가 꽤 맛있다. 요리를 하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인스턴트 위주로 장을 봤는데 그럭저럭 잘 어울려서 둘이서 아주 잘 먹었다. 내일 화카레와레와는 들르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에 시간을 아껴서 내일 일정을 조금이라도 여유있게 운영해 보는 것으로.


[어떤 매장을 가도 와인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맛난 저녁]





▣ 오클랜드~로토루아 가이드


▶ 일정


  호텔 출발(09:00) - 마운트이든(09:30) - 1번도로 휴게소(11:40) - 해밀턴(13:00) - 캠브리지(13:30)- 아그로돔(15:10) - 화카레와레와(17:10) - 거번먼트가든(16:50) - 숙소(Rob Roy Motel, 18:00)


▶ 여행 경로


<*원도: Google earth>


▶ 경비


 

교통비

숙박비

음식

액티비티,
입장료

기타

합계

비용
(원)

40,070

77,335

68,668

87,009

 

273,082

세부 내역
(NZD)

주차46.75(오클랜드 호텔)

Robroy motel90

고속도로 휴게소(껌,물,과자)15.47,
점심(캠브리지)25,
로토루아 마트(피자, 과일, 와인, 치즈 등)47.15

아그로돔87,009원

 



다시 또 로토루아를 간다면: 더 나은 여행을 위한 제안


*주차장이 없는 중심가의 호텔은 피해야 한다. 호텔비도 비싸고 비싼 주차비가 따로 들기 때문이다. 드라이빙의 장점은 이동이 쉽다는 점이므로 중심가를 피해서 숙소를 잡아도 된다. 오클랜드 외곽의 모텔을 찾기를 권한다.


*아그로돔, 화카레와레와 등의 테마파크는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의미를 두고 굳이 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필수 코스로 꼽히므로 시간을 맞춰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2주 안에 뉴질랜드 일주를 마치려면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가 어렵다. 아쉬움은 항상 있기 마련이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