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음식문화

속리산 산나물 비빔밥과 생강나무잎 부각

Geotopia 2015. 6. 6. 08:14

  산나물 비빔밥은 유명한 절 아래에 가면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다. 들어가는 재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속리산 법주사 아랫 마을도 산나물비빔밥이 유명하다. 주변 산에서 채취한 재료들을 쓴다고들 말하지만 내 눈으로 보기에 특이한 재료를 구별해 내기는 어렵다.

  그런데 어느 음식점 앞에서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나뭇잎에 밀가루인지, 쌀가루인지를 발라서 말리고 있는데 무슨 나무의 잎인지를 모르겠다. 말려서 튀기는 부각 재료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주인에게 물었더니 생강나무라고 한다.

  봄철에 노란 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산수유와 꽃이 얼추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어렵다. 산수유는 줄기의 껍질이 우툴두툴한 것에 비해 생강나무는 껍질이 매끈한 것이 차이점이다. 가지를 꺾어서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강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산수유가 그 열매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는 것에 비해 생강나무는 '쓸모 없는 나무' 정도로 치부되곤 한다. 산수유인줄 알았던 사람들이 아닌 것을 알고 실망을 하는 나무라고나 할까?

  그런 줄만 알았던 생강나무가 이렇게 희귀한 음식의 재료였던 것이다. 맛은 못 봤지만 맛이 어떻든 간에 '생강나무 잎 부각'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생강나무 잎으로 부각 재료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인문지리 > 음식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문도 밥상  (0) 2016.09.02
대관령 한우  (0) 2015.06.07
강릉 우럭미역국, 초당 두부, 대관령 황태탕  (0) 2014.12.26
공주 매운탕  (0) 2014.10.16
예당저수지 어죽  (0) 201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