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광덕산

기온의 수직분포-광덕산의 가을

Geotopia 2014. 11. 7. 23:22

▶ 2014.11.2 / 광덕사-정상-장군바위-광덕사

 

▶ 계단 수 세어보기

 

  오랫만에 광덕사쪽에서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초입에 나무 계단이 놓여 있는데 심심풀이로 계단 수를 세어 보았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누군가가 계단 수를 세어 본 모양이다. 중간 중간에 계단이나 난간에 숫자를 매직으로 써 놓은 것이다. 예전에도 봤을 수 있지만 의미가 없는 숫자였으므로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속으로 셈하고 있는 숫자와 거기 써있는 숫자가 일치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계단 숫자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런데 내가 센 숫자는 550개인데 마지막 계단에는 560이 써있다. 중간에 아내가 말을 시켜서 10을 깎아 먹은 모양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내는 숫자를 세어보지도 않고 그 숫자가 계단 숫자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등산로를 많이 단장했다. 지난 6월에 왔던 것이 이쪽 노선으로 왔던 마지막이었으니 아마도 여름에 공사를 한 모양이다. 주변의 돌을 끼워 맞추고 시멘트로 틈을 메워서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아산시에 속하는 반대쪽 등산로는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돌을 맞추었는데 이쪽은 시멘트를 많이 사용해서 약간 거슬린다.

  정상 아랫부분의 돌무더기가 통째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작은 돌탑들이 새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절대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아 누가 훼손한 것은 아니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03694E4A51C6C6EF13?original 참조) 돌계단을 만드느라 가져다 쓴 모양이다.

 

<돌무더기가 있던 자리에 이런 작은 돌탑들이 대신 자라고 있다>

 

<정상. 오전까지는 비가 내렸는데 가을 햇살이 따사롭다. 바람은 강하다>

 

  해발 699m에 불과한 산에서도 기온의 수직 분포가 나타날까?

  당연히 나타난다.

  습도에 따라 100m에 최대 1℃까지 차이가 나므로 699m도 충분히 수직 분포가 나타날 수 있는 높이이다. 하지만 산 아래의 해발고도가 대략 150m 안팎이고 습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므로 기온의 수직분포 차이가 많지는 않다.

  수직분포가 잘 관찰되는 때는 나뭇잎이 나오는 봄철이나 지금 같은 가을철이다. 물론 겨울에도 눈이 쌓이고 녹는 정도가 고도에 따라 차이가 나고 여름철에는 산딸나무 꽃이나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조금씩 다른 것을 관찰할 수 있다.

  2014년 11월 2일.

  광덕산 정상 능선은 이미 낙엽이 모두 져서 모든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산 아래쪽의 나무들은 단풍은 들었지만 여전히 무성한 잎을 유지하고 있다.

 

<장군바위 근처 능선에서 바라본 산 아래쪽. 잎이 떨어진 가지 사이로 아직도 무성한 단풍이 보인다>

 

<해질녘의 엷은 햇빛이 산 정상 아래에 걸렸다. 부용묘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아직도 단풍이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