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여행기&답사자료/중국 산둥(장보고 유적지 답사)

세번째 이야기: 고차박물관-타이안

Geotopia 2013. 10. 12. 19:00

◆ 셋째 날 : 2013.8.9(금) [Ⅰ]

 

 

여정 : 웨이팡-중국고차박물관-(쯔보-지난 경유)-타이안(점심)-타이샨-(라이우 경유)-쯔보(3박)

  * 이번 글은 빨간색 글씨까지 입니다.

 

<3일째 여정  *원도: Google Earth>

 

도시화가 진행중인 웨이팡

 

  5:30분에 이른 모닝콜이 울린다. 에어컨이 밤새 돌아가기는 했는데 웬일인지 이불은 많이 눅눅하다. 그것만 빼면 호텔 시설은 괜찮은 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불이 눅눅하다 보니 자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이불을 걷어내게 되고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렵다. 덕분에 약간 코가 맹맹한 것이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 약간 걱정이 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웨이팡시도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모습이다.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 숲이 보이고 우리 방 바로 앞으로는 아파트 숲 사이에 남아있는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어젯밤에 늦게 들어와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웨이팡>

 

 검은색 스파게티?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짐을 챙겨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아침은 뷔페인데 체험 삼아서 기본 메뉴는 모두 조금씩 접시에 담아 봤다. 딱 하나 두부 요리를 제외하고는 먹을 만하다. 모양으로 보아 맛이 괜찮을 것 같아 보였던 두부 요리는 의외로 짜면서 독특한 향이 나고, 게다가 쓰기까지 하다. 소스가 검은색인 스파게티가 있어서 담아왔더니 짜장면이다. 국물이 많은 우리나라의 자장면과 달리 면에 춘장이 살짝 묻어 있는 정도여서 자장면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도너츠 같기도 하고 꽈배기 같기도 하고 튀김 같기도 한 특이한 음식이 있어서 먹어보니 꼭 이 세 가지 맛이 섞여서 난다. 약간 쫄깃쫄깃한 것이 내 입맛에는 잘 맞는다. 밥으로는 볶음밥과 얼핏 보기에 호박죽처럼 생긴 노란 죽을 먹었다.

  아침 식사는 조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승규와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 한번 앉으면 잘 일어날 줄 모르는 게으른 나와는 달리 승규는 아주 동작이 빠르고 부지런하다. 소리 없이 왔다 갔다 하더니 과일에 커피까지 가져다 줘서 그 덕에 풀코스로 아침 식사를 마무리 했다. 승규는 매사가 그렇다. 소리도 없이 먼저 움직여서 선배인 나를 배려한다. 이러다가 ‘시중 받는 것’이 고착화 되는 것이 아닐까? 나이 먹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렵다. 늙어서 서럽다기보다는 처신이 어려운 것이다. 후배의 서비스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후배를 편안하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 스스로 하는 것이 후배를 편하게 하는 것일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것이 내 생각이지만 3일 째 같이 있다 보니 자꾸 후배 신세를 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나를 순간순간 발견한다. 내 마음 속에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일종의 권위주의는 아닐까?

 

<아침식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아침식사>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자본주의적 요소

 

  식사 후에 로비에 내려가서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잠깐 밖에 나가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 타이샨(泰山)에 올라야 하는데 비가 오면 낭패일 것 같다. 호텔 앞마당에는 돌로 만든 커다란 원형의 탑 비슷하게 생긴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꼭대기에 커다란 둥근 돌이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회전을 하는 분수대 비슷한 시설이다. 예전에 대전엑스포에 설치되었던 시설물과 같은 원리의 구조물인데 그 때 당시에는 최초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물의 힘만으로 돌이 들려 올라가고 물이 흘러나오려면 돌이 완벽한 구(球)체를 이루고 있어야 하며 표면에 흠집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당시로는 매우 고도의 정밀 기술이 필요한 시설이라고 들었었다.

  호텔 로비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빵이 전시되어 있다. 표면에 용인지, 물고기인지, 여하튼 중국 냄새가 물씬 나는 무늬를 넣은 커다란 빵인데 비닐로 싸서 종이 케이스에 넣어둔 것이 판매용이 아닌가 싶다. 이 지역의 특산품이 아닌가 생각은 되었지만 정확한 사연은 알아보지 못했다.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는 정도가 이미 선진  자본주의 국가 못지않은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호텔 앞에 설치된 분수대>

 

<호텔 로비에 전시 중인 케잌>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곱 시 반경에 호텔을 출발했다. 서쪽으로 계속 달리는데 도로 옆에 커다란 광고판을 자주 볼 수 있다. 광고판은 대표적인 자본주의식 경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이렇게 많다는 것은 중국의 현재 모습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여러 광고판 중에 ‘靑州O王紅木’이라는 광고판이 가끔 눈에 띈다. 내일 가 볼 예정인 정저우(靑州)가 이 근처인 모양이다. 가구회사인 모양인데 경영자인듯 한 사람의 사진을 커다랗게 넣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점 간판에 주인의 사진을 넣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일반회사의 광고판에 경영자의 사진을 넣는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속도로 옆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

 

  고속도로 밑에 있는 중국고차박물관

 

  웨이팡에서 지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려서 고차(古車)박물관에 도착했다. 원래 순마갱이 오늘 일정에 들어 있었는데 일정이 약간 조정되어 오늘은 고차박물관을 가고 내일 순마갱을 간다고 한다. 일정은 왜 바뀌는지는 정확히 전해들은 바가 없는데 아마도 타이샨으로 가는 도중에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이 고차박물관이기 때문인 것 같다.

  고차 박물관은 웨이팡-지난 간 고속도로 현장에서 공사 중 발견된 마차를 전시한 곳이다. 유물을 현장에서 옮기면 원형이 훼손될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고속도로 밑에 그대로 전시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진입로가 재미있다. 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인터체인지도 아닌 도로변으로 슬그머니 빠진다. 길이 좁아서 차 두 대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인데다 포장 상태도 엉성한 시골길 같은 곳을 제법 간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마도 고속도로 노선 변경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개발론자들의 의견이 보전론자들을 누르는 것이 개발도상국의 특징이다. 보령 주교리 고인돌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다가 그 고인돌은 국도의 육교 아래로 들어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전문가의 의견이 개진이 되었기 때문에 훼손을 겨우 피하기는 했지만 보령이나 이곳이나 개발론자에 밀리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곳은 유적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박물관의 형태로 보존되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사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대개 피곤한 일이지만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사회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혹시 일의 진행이 느리더라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져야만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문화적 자원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방법이다.

 

<중국고차박물관. 고속도로 지하에 전시관이 있다>

 

  절대권력의 폭력-순장

 

  고차박물관은 누구의 무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수많은 말들이 순장이 된 것으로 보아 어느 왕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말과 마차뿐만 아니라 사람이 순장되기도 했다. 너른 들판 한 가운데 한 때 치열한 전장이었을 그 자리에 묻힌 말과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이 묘하다. 절대 권력에 의한 폭력임은 알겠는데 누가 왜 이곳에 만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말의 퀭한 눈이 이상하게 자꾸 눈길을 끌어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사진을 찍었다. 썩어 없어진 그 눈은 죽기 전에 무엇을 보았을까? 절대권력은 영생을 꿈꾸며 엄청난 폭력을 저질렀지만 이렇게 덧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고차박물관에 전시된 마차와 말들>

 

<고차박물관 안내문>

 

<엄청난 절대권력이 느껴진다>

 

<절대권력은 말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순장을 시켰다>

 

마차의 성능이 전쟁의 승패를 갈랐을지도 모른다

 

  순장 유적과 함께 보너스로 고대의 마차들을 전시해 놓은 전시공간이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마차가 발달했던 마차의 나라였음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마차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바퀴를 이용하는 수송수단의 핵심은 바퀴의 축이다. 지금이야 견고한 특수강으로 제조한 베어링을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어떻게 그 마찰열을 견디도록 했단 말인가? 경도가 높은 나무가 우선이었을 것이고 축과 바퀴의 접점에는 금속을 썼음이 분명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비밀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마차만 봐도 전쟁에서는 아마도 많은 변수가 있었을 것 같다. 바퀴의 성능에 따라 마차의 속도가 달랐을 것이며 내구성이 떨어지는 바퀴는 전쟁 도중에도 빠지거나 부러지는 일이 다반사였을 것 같다.

  어쨌든 너른 들판이 발달한 이 나라에서는 전쟁뿐만 아니라 농업이나 일상생활에서 마차가 많이 사용되었음이 분명하다. 바퀴 축을 주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더니 어떤 선생님이 무얼 찍느냐고 물어보신다. 축과 바퀴의 접점이 궁금해서 찍는다고 했더니 자기도 찍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하신다. 별것도 아닌 것을 뭐라도 있는 양 보이게 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하고 멋쩍다.

<다양한 종류의 마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나라 시대의 마차 바퀴와 차축>

 

<다양한 마차 바퀴들>

 

<박물관 전경. 정원에 대나무가 자란다>

 

<이런 미세한 부분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야 선진국이다>

 

<말의 저 눈은 무엇을 보았을까?>

 

<재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고속도로에서 사진을 찍을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답사보다 더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최인호의 다큐 로망 역사스페셜은 참 재미있다. 웨이팡을 떠나면서 어제에 이어서 다시 보기 시작한다. 답사가 이 다큐를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우리 설걷이 답사에서도 차용해 볼 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를 미리 나눠주고 영월군에 관한 다큐를 따라가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고속도로변에는 인공으로 조림된 미류나무 숲이 방풍림처럼 자리를 잡고 있고 비닐하우스가 그 뒤로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근교농업 생산물 시장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뒷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옥수수 밭이 비닐하우스 구간과 섞여서 나타난다. 이 땅을 어떻게 규모로써 우리 땅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아둥바둥하지 않고 대충 농사를 지어도 우리 보다 훨씬 먹고 살기가 쉽겠다. 농산물 가격이 싼 이유도 금방 자명해진다.

 

  고차박물관에서 타이안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단다. 정말 들이 넓다. 날씨가 흐려서 시계가 짧기는 하지만 산이라고는 출발 이후 두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너른 농경지가 이어지다가 문득 시가지가 신기루처럼 나타난다. 고차박물관에서 이십여 분이 지났을까? 이 도시는 어디일까? 낡은 도시가 아니라 새로 지어진 깔끔한 건물들이 갑자기 만들어진 신기루가 떠오르는 것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쯔보인 것 같다.

 

  가다 보면 유한공사라는 것이 자주 눈에 띈다.

 

  버스가 좌석이 좀 불편하다. 어제 허리가 좀 불편했었는데 무거운 배낭 탓인가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무거운 배낭을 메고다녔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장시간 불편한 좌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10:50 경이 되면서 멀리 산이 처음으로 보인다. 산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안개가 걷혀서 시계가 넓어져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고속도로 좌우로 자잘한 구릉들이 보이는 것도 아까와는 다른 풍경이다. 지형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이 나라의 고속도로 공사는 거저먹기나 다름없다. 산과 하천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우리나라는 토목 기술이 발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단점이 꼭 단점만은 아니다. 피오르해안 때문에 육상교통이 불리한 노르웨이가 반대로 이를 이용해서 해운업 국가가 된 것이 좋은 예이다. 토목기술을 특화하고 수출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4대강처럼 한계에 다다른 국내 시장을 확대하는 어리석은 정책 보다는 말이다.

 

<안개가 걷히면서 미류나무숲과 농경지 너머로 나타난 산지>

 

타이샨산맥을 넘어서

 

  11:00경 고속도로가 산을 넘는다. 경사가 심한지 버스의 속도가 현격하게 떨어진다. 귀도 잠깐 먹먹한 것이 해발고도가 꽤 되는 것 같다. 나중에 고속도로 중간에 휴게소에 들어서 산 지도에서 보니 타이샨산맥을 넘었다. 내가 그리고 있던 개념도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오기 전에 찾아본 바로는 타이샨의 동쪽으로 남진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타이샨을 넘어 지난까지 갔다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도로변에 빈집들은 대부분 이촌향도 때문이라고 한다. 짓다가 만 것인지 쇠락한 것인지 헷갈렸는데 급격한 인구 이출의 결과라는 것을 가이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출의 규모도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무엇이든 규모가 큰 이른 바 '대륙의 인구유출'이다.

 

<대륙의 이촌향도. 건물들은 멀쩡한데 사람이 없어서 마을 분위기가 묘하다>

 

<시골에 잘 어울리지 않는 아파트도 보인다>

 

  11:23 경 타이안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노출된 암괴는 화성암 계열로 보이고 식생이 초지와 작은 나무로 이뤄져 있다. 강수량이 적다는 뜻이다. 최근까지 벌목으로 나무를 잘랐기 때문이 아니라면 이 일대의 강수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벼농사가 불가능한 것도 강수량 때문이라고 가이드가 말했던 것과 같은 원인이다.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많다>

 

<화강암 암괴가 노출되어 있는 산지>

 

<고속도로 교차로(JCT)>

 

지난휴게소에서 지도집을 사다

 

  휴게소(제남 복무구)에서 산둥 교통지도를 구입했다. 52쪽이나 되는 제법 두꺼운 책자인데 18원, 우리 돈으로 약 3,800원 정도니까 우리나라 보다는 좀 싼 것 같다. 휴게소라서 그런지 뒷 표지에 쓰여 있는 대로 정찰제로 판매한다. 휴게소에 커다란 화물차들이 많다. 유통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지난휴게소. 화물차가 많다>

 

<우리말이 표기되어 있는 화장실>

 

<'작은 한 걸음이 문명의 큰 걸음' 이런 종류의 계도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소변기에 비해 대변기는 아직이다>

 

<지난휴게소 매장 입구>

 

<산둥 특산물들을 파는데 왼쪽에 지도를 파는 코너가 있어서 반갑다>

 

堯舜桀紂와 여자

 

  타이안으로 들어가면서 김교수님께서 중국 고대사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다. 어떤 것들은 들어본 것 같고, 또 어떤 것들은 처음 듣는 것 같은 중국의 역사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같다. 왕조의 흥망성쇠 과정에서 꼭 등장하는 것이 사치와 향락, 그리고 여자이다. 이 세 가지가 끼면 대책이 없다고 김교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여자는 요물인가? 본질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뜻인가? 이런 얘기를 듣는 여자의 심정은 어떨까?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요순걸주(堯舜桀紂)라는 말은 처음 듣는 것 같다. ‘요순시대’라는 말은 주변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말인 것에 비해 ‘걸주(폭군인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을 일컫는 말)’가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혹 누가 사용했더라도 내가 모르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탕왕 이야기를 하다가 교수님은 물을 다스린 사람이라면서 ‘청계천처럼’ 이라는 수식을 붙인다. 순간 싸늘… 아무도 웃지 않았기 때문에 농담이었나, 아니었나 헷갈린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타이샨을 선전하는 광고판>

 

우리나라보다 더 빠른 나라 중국

 

  타이안 시내로 진입하면서 철도 아래로 지나가는데 마침 철로를 통과하는 열차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열차의 생김새가 고속 열차 모양이다. 중국에도 고속철도가 생겼나? 나중에 찾아보니 중국에는 이미 7개의 고속철도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타이안을 통과하는 노선은 베이징-상하이 노선으로 2년 전인 2011년 6월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물론 지리교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금시초문으로 느껴진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엄청난 중국이다. 그 어마어마한 공사를 이렇게 빨리 해 치웠으니 말이다. ‘빨리빨리’와 대비되어 온 것이 언제나 중국의 ‘만만디’였는데 이젠 ‘빨리빨리’ 조차 중국에게 뒤지게 생겼다.

 

<타이안시를 통과하는 고속철도>

 

<중국 고속철도>

 

<타이안시 시내. 건물 뒤쪽으로 타이샨이 보인다>

 

  타이샨이 보이는 타이안시의 외곽에 자리를 잡은 타이샨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타이샨호텔의 점심식사>

 

<코카콜라는 국경은 물론 체제까지도 뛰어 넘었다>

 

<타이샨호텔에서 바라본 타이샨>

 

<타이샨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