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은 예로부터 호두가 유명한 곳으로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에 들어가는 원료가 생산되고 있다. 비교적 병충해에 강해서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는 호두농사의 가장 큰 적은 병충해가 아니라 청설모이다. 호두가 익을 무렵이면 이 녀석들이 주인보다 먼저 호두를 다 따가는 것이다. 하루 종일 보초를 설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여러가지 방법들이 고안되었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사진처럼 호두나무에 양철로 갑옷을 입히는 것이다. 청설모는 나무타기 선수지만 표면이 매끄러운 양철판은 기어오르지 못한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나무의 몰골은 아주 처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