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삶과 지리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어느 바다로 갈까?

Geotopia 2012. 2. 6. 16:36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다'는 표현이 있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히 바다가 넓다는 의미 이상으로 어머니의 품같은 포용력을 포함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육상에서 버려진 쓰레기는 제대로 수거하지 않으면 상당수가 바다로 흘러든다. 그래도 바다는 어이없는 인간의 투정을 한없이 넓은 어머니의 품으로 받아들인다. 그 숱한 쓰레기 더미를 품고도 바다는 화를 내지 않을 뿐더러 여전히 익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동식물들을 인간에게 주고 있다.

  하지만 바다는 곪고 있다. 자식들의 온갖 투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지만 사실은 가슴이 타고 몸이 스러져 가는 어머니와 같다. 바다는 쓰레기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도 모두 삼키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은 현재의 온난화 수준보다 훨씬 심각한 온난화를 일으킬 만큼의 양이지만 엄청난 양을 바다가 흡수했기 때문에 온난화를 어느정도는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닷물 속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양생태계가 서서히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 보다도 어쩌면 더 심각한 재앙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아름다운 섬 청산도에서도 쓰레기 더미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썩지도 않는 이 쓰레기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전남 완도군 청산도 도청항 방파제 안쪽에 쌓여있는 바다쓰레기>

 

  다음 링크는 해양쓰레기의 이동경로를 추측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해양쓰레기의 이동은 기본적으로는 해류와 관련이 있으므로 해류의 이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바람의 방향이나 풍속, 해류의 속도 등의 변수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쓰레기의 이동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 http://las.pfeg.noaa.gov/osc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