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금강은 강경에 이르러 크게 방향을 꺾는다. 금강의 흐름을 잘 관찰해 보면 매우 드라마틱하게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주 곰나루부터 부여 규암진까지 금강은 거의 직선상으로 남남서 방향으로흐른다. 규암진부터는 거의 12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 동(동남동)쪽으로 흐른다. 강경산에 이르러서는 또다시 18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 서북쪽으로 흐른다. 이는 하천의 흐름에 구조선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즉, 얼핏 자유곡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규모가 큰 구조선으로 재단이 된 경로를 따라 하천이 흐른다는 뜻이다. 하천은 침식의 주 요인이기는 어려우며 다만 구조선을 따라 흐르면서 하천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녀봉은 북서쪽에서 달려 내려오는 금강이 부딪히는 공격면이어서 오랜 침식으로 바위가 노출되었다. 단단한 화강암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침식을 방어하여 옥녀봉을 기점으로 금강의 흐름이 크게 바뀐다. 공격사면은 수심이 깊어서 배가 들고 나는데 좋지만 반면에 물살이 세어 안전하게 배를 부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개 포구는 공격사면 바로 아래쪽에 발달한다. 옥녀봉 공격사면의 바로 아래쪽에는 마침 강경 읍에서 흘러 나오는 작은 지류가 금강으로 흘러 들기 때문에 포구가 발달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화강암지대를 따라 이어지는 평야
한반도에는 화강암 계열의 바위가 널리 분포하는데 한반도의 중부 지역은 화강암 분포 지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화강암지대이다. 이 화강암지대는 대략 강원도 북부 동해안(강릉 일대)에서 시작되어 서남 방향으로 이어져 전남 영광 일대까지 이어진다. 화강암지대는 금강산과 같은 바위 투성이 산지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논산평야와 같은 너른 들판이 되기도 한다. 이는 절리 밀도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차이이다.
논산평야는 바로 이 화강암지대에 속하는데 화강암이 깊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야이다. 이 평야지대는 강경산과 같은 소규모의 잔구성 산지를 남겨놓기도 했지만 대부분 낮은 평야를 이루고 있는데, 한반도 최대의 평야인 호남평야로 이어진다. 즉, 논산평야는 호남평야와 같은 성격의 평야로서 한반도 최대 평야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금강 감조권
위 자료는 20세기 초 우리나라 주요 하천들의 감조권과 관련된 자료이다. 하굿둑이 만들어지기 전이었고, 도시화와 기후변화가 나타나기 전이었다. 이 가운데 논산과 관련이 있는 금강을 살펴보면 금강은 감조(感潮)구간이 하구로부터 70km까지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위치는 부여 백마강 일대로 밀물을 이용해서 배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었다. 강경은 백마강보다 20km나 하류쪽에 있어 더욱 바다와 연결되기 편리했으므로 포구로 번성할 수 있었다.
▶ 강경 상권의 변화
-조선후기
·17세기 말 하시(下市) 개장
·18세기 후반 상품 경제 발달로 선운업 확대→큰 배 등장(쌀 2천석을 싣는)→시진포의 기능이 축소되고 강경포가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