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금산: 인삼과 임진왜란 전투

충청과 호남의 점이 지대: 행정 구역 변천

Geotopia 2022. 4. 22. 10:01

▣ 전라도에서 충청도로

 

  금산의 원 지명은 가 길다는 뜻의 진내였다가 진예, 금계, 금주 등을 거쳐 금산이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금산군과 진산군 2개 군의 영역이었으며, 일제 강점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통합되었다.

  조선시대 전라도에 속했으나 대한제국 때인 189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잠시 충청도에 속했다가 이듬 해인 1896년 금산군·진산군이 모두 전라도로 환원되었다. 일제 강점기 내내 전라도에 속했다가 해방 후인 1963년 충청남도로 다시 환원되었다. 무주, 진안, 완주 등 전라북도와 인접하고 있으며 충청남도의 동남쪽 끝에 위치하여 충청도와 전라도의 점이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겪었던 역사적 사건이었다. 

 

금산군 연혁 *자료: 충청남도 지리지

 

 삼국시대 군사적 요충

 

  삼국시대에 금산군 일대는 영호남을 잇는 길목이었던 까닭에 백제와 신라 간 문화교류의 장이자, 군사적 각축전이 벌어졌던 최전방이었다. 특히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했을 무렵에는 무주 일대까지 신라의 영역이 확대되었는데 이때 금산은 신라-백제의 접경 지역 가까이에 있었다. 잘 알려진 무주의 라제통문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약 38Km 떨어져 있다. 

  남이면 건천리에는 백제 말기에 만들어진 산성인 백령성이 있다. 지금은 통행이 많지 않은 벽지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 산성인지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삼국시대에는 이곳이 신라와 백제를 잇는 통로 상에 있었다. 즉, 백령성은 무주-금산-논산으로 연결되는 경로상에 있다. 이 경로는 금남정맥을 넘어야 하는데, 전체 경로 중에서 가장 험한 곳인 바로 그 곳에 백령성이 있다. 백령성을 지나 대둔산을 남쪽으로 돌아서 서쪽으로 가면 논산시 연산면이 나오는데 계백이 마지막 전투를 벌였던 황산벌이 바로 이 일대였다. 
  지금은 주요 도로가 금산-무주, 금산-완주로 연결되어 있지만 동쪽의 신라와 서쪽의 백제가 각축을 벌이고 있던 상황을 생각하면 백령성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삼국이 통일된 이후 백령성의 전략적 입지는 의미를 잃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이동 통로도 이곳이 아니었다.

 

 

백령성(남이면 건천리)
신라 확장기 삼국의 영토  *자료: 우리역사넷

 

▣ 태조 이성계의 태가 묻힌 곳

 

  금산군은 고려 말 길재, 윤택 등 충절을 지킨 성리학자들의 출신지였으며, 조선 태조는 만인산에 자신의 태를 묻을 정도로 길지로 여겨졌다. 원래 함경도 용연에 있었으나 태조 2년(1393년) 완주군 진동현(지금의 추부면 마전리) 만인산(537m) 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조선시대 진산군은 규모가 크지 않은 군이었음에도 행정 위계가 '군(郡)'이었던 것은 태조의 태실이 있었던 것과 관련이 깊다.

 

 

 

문화관광

금산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입니다.

www.geumsan.go.kr

 

1872 지방지도 진산군. 태조 태실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자료: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조선 초기에는 인삼이 특산물이 아니었다

 

  조선 초(15C )의 금산군과 진산군의 지리적 현황은 표와 같다. 진산군에 비하여 금산군의 군세가 세 배 이상이었고, 주로 밭농사 중심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삼이 특산물이 아니었으며 주로 짐승 가죽류를 진상하였다. 논이 적은 산악지대였음을 알 수 있다.

 

호수 인구 토산물 토공(土貢) 자기소 도기소 봉화
금산 452 1,890 오곡·뽕나무·삼(麻)·닥나무·왕골 곰가죽, 여우가죽, 삵가죽, 수달가죽, 족제비털, 대추, 배, 모과, 오미자, 자리, 칠, 꿀, 밀랍 수질채리 남제원리 제원 -
진산 114 514 오곡·뽕나무·삼(麻)·닥나무 삵가죽, 꿀, 밀랍, 족제비털, 칠, 대추, 석이, 유문석 - - - -
자료: 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조선 후기 인구 증가

 

  조선 후기(18C ) 금산군의 호구는 6,123호에 22,080(금산군 읍지, 1792), 진산군의 호구는 1,961호에 7,960(진산군 읍지, 1789)으로 증가하였다.

 

 1966년 인구 정점

 

  면적은 578.63㎢, 1읍 9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구는 1966년 124,94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들어 2022년 현재 50,290명(2022.3월)이다. 

 

금산군 인구 추이  *자료: 금산군
금산군 행정구역  *자료: 충청남도 지리지(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