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기후,식생,토양

아산보다 천안에 눈이 더 많이 내린다

Geotopia 2020. 12. 31. 00:06

  과연 그럴까 싶은데···

  두 도시의 경계는 야트막한 구릉이 대부분이다. 남쪽에 있는 광덕산을 빼면 지형적으로 두 도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런데 기후 차이가 날까?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지형, 기후 조건을 살펴보면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눈이 거의 없는 아산시 용화동(2020.12.30. 15:00경)
눈이 하얗게 쌓인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2020.12.30. 17:20경)

 

  12월 30일, 천안에서는 하루종일 눈이 오락가락 내렸다. 퇴근하려고 나와 보니 눈이 차를 제법 뒤덮었다. 그런데 아산 시내는 뒷골목 응달에 조금 쌓여있을 뿐이다. 경계는 어디일까? 아산 시내와 천안의 중간 지점은 배방역 쯤 된다. 신기하게도 배방역을 기준으로 서쪽인 아산 중심가에는 눈이 적게 내렸고, 동쪽인 배방읍 북수리에서 천안까지는 눈이 많이 내렸다. 천안 쌍용동에서 출발해서 봉강교를 지날 때까지 길 옆에 눈이 많이 남아있다가 배방역 가까이에 이르니 눈이 녹아 물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배방역을 지나면서 길이 뽀송뽀송 말짱하다. 

 

바닷물 온도(2020.12.30. 09:00 *자료:기상청

 

  육지에 비해 따뜻한 바다에서 수증기가 공급된다. 아산만-곡교천을 따라 북서계절풍이 유도되어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아산, 천안으로 들어온다.

 

바람(2020.12.30. 18:00)  *자료: 기상청

 

  서쪽이 지형적으로 터져있는 아산, 천안 일대는 기온 분포가 위도와 평행하지 않고 해안선과 평행하다. 그래서 바람이 해안에서 멀어지면서 온도가 떨어진다. 

 

온도(2020.12.31. 07:00)  *자료: 기상청

  기온이 떨어지면 응결하여 눈이나 비가 내린다. 지형이나 전선이 수증기를 응결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배방역 일대는 너른 들판으로 지형 장벽이 없다. 특별히 전선이 만들어질 이유는 더욱 없다. 그런데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기온이 낮으므로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은 곡교천을 따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온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눈비 영역(2020.12.30. 19:25)  *자료: 기상청

  그 결과로 위 지도와 같은 겨울 강수 패턴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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