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기후,식생,토양

서풍이 강한 지역 천안

Geotopia 2014. 8. 19. 22:52

  중위도에 위치한 한반도는 전체적으로 편서풍대에 속한다. 그러나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유럽과 같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편서풍의 영향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서풍 계열의 바람이 가장 우세한 것은 분명하다. 북서계절풍이 강한 겨울철에는 물론이려니와 그 외의 계절에도 수시로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분다. 특히 지형적으로 서쪽이 틔여있는 서해안 인근 지역의 경우에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더 많이 부는데 천안, 아산지역도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이다.

  아산만으로 유입하는 삽교천의 동쪽 지류인 곡교천 유역은 아산만에서 삽교천 본류와 합류하기까지 거의 직선상의 동-서 방향을 보인다. 따라서 서풍을 막는 지형적 장벽이 없기 때문에 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은 것이다. 반면에 동쪽은 성거산-태조산-취암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이 남북방향으로 발달하여 바람을 차단하는 지형적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수치표고모델 천안, 아산 일대  *자료: 환경부>

 

  봉서산 정상 능선 한 복판에 배드민턴장이 있다. 쌍용동, 백석동에 걸쳐자리를 잡고 있는 봉서산은 천안 시내를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구릉성 산지이다. 배드민턴은 바람에 민감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경기를 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배드민턴장은 어지간한 바람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야외, 그것도 산의 정상 능선에 있는데도.

  우선 주변의 나무들이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무가 다 해주지 못하는 방풍 역할을 보강해주는 방풍벽을 설치하였다. 방풍벽은 다름아닌 그물망이다. 촘촘한 그물망만으로도 웬만한 바람은 너끈하게 차단이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방풍벽의 방향이 서쪽과 북쪽이라는 점이다. 겨울 북서풍만을 위한 방풍벽이 아니라 사시사철 가장 많이 부는 서풍을 막기 위한 시설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을 애용하는 배드민턴 매니아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서쪽을 방풍시설로 차단한 봉서산 능선의 배드민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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