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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점번호

Geotopia 2017. 3. 26. 22:56

  등산하다 보면 가끔 만나는 표지판이 있다.

  '국가지점번호'라는 것이다.

  '다바 5802 5337' 이런 식으로 서 있는 노란 표지판인데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번호를 불러줘서 구조대가 쉽게 조난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지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없던 것인데 몇년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왜 생겼으며 기호와 숫자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광덕산 등산로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 표지판>


▶ 왜 만들어졌나?


  각 기관(소방서, 해양경찰, 국립공원, 한국전력 등)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점을 표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대처가 필요한 응급상황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로명 주소법은 국가지점번호를  '국토 및 이와 인접한 해양을 격자형으로 일정하게 구획한 지점마다 부여한 번호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소가 없는 지역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실시되었다.


▶ 어디에 설치하나?


  원칙적으로 도로명 주소로 표기가 불가능한 곳에 설치한다. 도로에서 100m이상 떨어져 있는데 건물이 없는 곳(산악지대 등)이나 철탑, 수문, 방파제 등의 시설물이 있는 곳에 설치한다. 이외에도 사고 발생 빈도가 높거나 시·도 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


▶ 기호와 번호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다바'식으로 표현된 기호는 전국을 가로×세로=100km×100km 단위로 구분한 각 방안을 나타낸다. 가로는 '가~사'로 7등분 되어 있으며 세로는 '가~아'까지 8등분이 되어 있다. 이를 X,Y 좌표 읽는 방법으로 읽는다.

  -'5802 5337'식으로 표현된 숫자는 각 방안 안에서의 위치를 거리로 표현한 것이다. 거리 단위는 10m이다. 역시  X,Y 좌표를 읽는 방법으로 읽는다. 즉, 위 사진에서 윗줄(5802)은 가로(X축)를, 아랫줄(5337)은 세로(Y축)를 나타낸다.


<국가지점번호의 각 방안  *자료: Daum 카페 'GPS GIS'>


▶ 기준점은 어디일까?


  국가지점번호의 기준점은 한반도 중앙점(38˚N, 127˚30’E,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이다. 이곳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300km, 남쪽으로 700km 지점이 국가지점번호 좌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 지점은 대략 제주도 남서쪽 약160km 부근이다.


<중앙경위선, 국가지점번호 기점, '다바' 방안 기준점  *Google earth>


▶ 광덕산 남록: 다바 5802/5437


  맨 위 사진은 광덕산 남쪽 등산로 중간에서 찍은 것이다. 이 지점의 위치는 '다바' 방안의 기점에서 동쪽으로 58.02km, 북쪽으로 54.37km라는 뜻이다. 충청남도의 대부분이 포함되는 '다바' 구역의 기점은 보령시 웅천읍 웅천천 하구(부사방조제 북단)에서 약13km 서쪽 바다이다.



☞ 참고자료: 건설교통부 고시 제2004-131   한국형_UTM좌표계.hwp


한국형_UTM좌표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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