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삶과 지리

이정록 시인의 '강원도 시인학교': 지리도 詩가 된다

Geotopia 2016. 12. 15. 10:50

  지리도 좋은 시가 될 수 있다.

  이정록시인의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창비, 2016)에서 '강원도 시인학교'라는 시를 만났다.

 

 '강원도시인학교는 고갯마루 학교다. 원주 부론면 정산리 자작고개에 올라 삼박사일 자작부터 시작하지.'


  이렇게 시작하는 시다. 문외한인 나는 자작고개 아래쯤에 시인학교가 있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자작고개가 횡성 다른고개, 대관령, 홍천 사실고개로 이어진다.

  어라!

  지리학도의 눈길을 확 잡아끈다. 답사 경로를 정할 때나 답사를 다녀온 다음에 지도를 들여다 보는 그런 느낌이다. 구석구석 잘도 돌아다녔구나! 지리학도가 움츠러들만큼. 그런데 시인은 거기에 자신의 삶, 시인으로서의 삶과 철학을 담았다. 재미있다. 함께 답사를 하면 더 재미있겠다. 시와 지리를 함께 볼 수 있을테니.


  ※ 이정록시인의 허락을 받아 전문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