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기후

광덕산 능선 바람길

Geotopia 2016. 3. 17. 23:07

  광덕산 정상에서 장군바위까지 가는 능선은 해발 600m~699m 사이를 넘나든다. 이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데 편마암 능선이 좁고 긴 한 줄기로 발달하고 있다. 방향도 북동-남서 방향으로 거의 직선상으로 뻗어 있다. 북동-남서 방향의 칼날 같은 능선은 겨울철에 북서풍을 수직으로 받는다. 그래서 눈이 내린 광덕산 능선은 북서쪽과 남동쪽의 경관이 확연하게 다르다. 바람이 강한 북사면에는 대개 눈이 많이 쌓이지 않는 반면에 남사면의 바람의 영향이 적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인다.

  또한, 안부(鞍部)와 봉우리에서도 각각 다른 경관이 나타나는데, 강한 북서풍이 북사면의 눈을 남사면으로 밀어 부치는 과정에서 안부에는 바람골이 만들어지며 바람이 상대적으로 덜 부는 봉우리에는 눈이 쌓이기도 한다.


<봉우리에 쌓인 눈>



<鞍部는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바람골이 만들어진다>


<신기한 장면. 나무의 뒷쪽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사진의 왼쪽이 북쪽, 즉 바람이 불어오는 쪽이다>


  가장 신기한 장면은 바람골에 서있는 나무 주변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바람의지 쪽에 눈이 많이 쌓여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눈이 잘 쌓이지 않는다. 바람이 굴절되면서 일종의 회오리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빛을 굴절시켜서 장애물 뒷편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바람이 마치 그것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바람의지쪽에는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았고 회오리의 주변에 많은 눈이 쌓였다>


<안부의 바람길>


<평평한 능선에는 여러 개의 바람골이 만들어진다>


<야트막한 봉우리에도 눈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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