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기후

겨울나무

Geotopia 2015. 12. 11. 23:55

  유난히 눈이 많은 겨울이다.

  저녁에 아파트 둘레길을 산책하다 보니 어둠 속에서 하늘하늘 잎을 휘날리는 수양버들이 아직도 잎이 파랗다. 눈속에 푸른 잎은 느낌이 독특하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하긴 꼭 해석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냥 보고 느끼면 그만인데…

  그래도 지리학도의 본능은 그것을 어떻게든 해석해보려고 한다. 견강부회일지라도. 직업병이 분명하다.

 

  첫째는 온난화 탓일 것이다. 버드나무는 전형적인 낙엽활엽수인데 12월(12월 4일)까지 낙엽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날씨가 아직 견딜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는 습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속하는 이 일대(아산시 배방읍)는 온대와 냉대의 경계선에 가깝다. 이런 온대지역에서는 식생이 기온보다는 강수(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분이 풍부한 곳에서는 활엽수가 자라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침엽수가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수분이 풍부한 곳은 낙엽을 훨씬 늦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광덕산 이마당 근처나 멱시마을 하천 주변 등의 나무들은 늦게까지 낙엽을 떨어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광덕산 멱시마을 윗쪽 습기가 많은 곳에는 아직도 푸른 잎이 무성하다. 2015.11.29>

 

<잎이 아직도 푸른 버드나무가 눈속에서도 꼿꼿한 기상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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