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기후

소나기

Geotopia 2015. 6. 23. 12:48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본다'는 말이 있다. 장맛비나 태풍이 몰고 오는 비와는 달리 잠깐 동안 격렬하게 쏟아지고 거짓말 처럼 날이 개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먹장구름이 걷히고 드러나는 파란 하늘의 느낌은 제법 운치까지 있다. 그래서 더운 여름철 소나기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천둥, 번개를 거느리고 내리는 무서운 모습을 하지만 사람들은 장맛비나 태풍이 몰고 오는 비 보다는 소나기에 좀 더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다.

 

  2015년 늦봄에서 초여름은 심각한 가뭄으로 온 나라가 목이 타고 있다. 메르스까지 습격을 해서 마른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잠깐 소나기가 내렸다. 6월17일, 저녁 시간에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심상치가 않았다. 가뭄에 목이 타는 중이라 시커먼 먹구름이 반갑다.

 

<시커먼 먹구름이 비를 머금고 있는 것 같다>

 

  먹장구름이 요란하기는 했지만 하도 가문 날들이 계속되니까 왠지 이날도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빗방울을 만났다. 반갑지만 일단 피해야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멀리 안 가고 가까운 곳을 돌았기 때문에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할 때 재빨리 뛰어 들어와서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소나기의 특징은 갑자기 오는 것과 함께 우산이 소용이 없을 만큼 격렬하게 내리는 것이다. 미친듯 쏟아지는 빗방울 때문에 운동장이 난리가 났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비를 피해 달려가는 다리가 바쁘다>

 

<얕은 곳에는 금세 물이 고인다>

 

<빗소리를 즐기는 법, 열심히 공부하기>

 

<빗줄기가 제법 굵다>

 

<저녁 시간에 외출했다가 비를 만난 학생들>

 

<아예 비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부류들도 있다. 맞기를 각오한 순간 엄청난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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