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의 특징인 산줄기와 분수계가 우리 지역 부분에서도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장 큰 산줄기인 금북정맥이 뚜렷하게 표현이 되어 있으며 성거산 부근에서 갈라져 영인산에 이르는 지맥과 광덕산으로 갈라져 설화산(지도에는 雪峩山으로 표기됨), 태학산, 배방산으로 이르는 지맥, 그리고 봉수산 부근에서 갈라져 도고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등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군현 사이의 거리 표기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몇 가지 오류도 발견이 된다. 먼저, 금북정맥 상에 위치하는 취암산이 성거산에서 갈라진 지맥에 위치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산줄기는 성거산-취암산-흑성산-세성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태조산 남쪽(봉우리의 이름은 없다)에서 갈라져 흑성산-백운산-세성산으로 이어진다. 현재 취암산은 금북정맥 상에 위치하는데 흑성산 지맥이 갈라지는 곳에서 남쪽으로 4km 정도 떨어져 있다.
또한 금북정맥 상에 수조산(水朝山)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수조산이 태조산의 오기인지, 아니면 지금은 사라진 이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삼거리와 도리티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수조산에서 나오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수조산은 지금의 태조산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는 도리티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취암산에서 갈라져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수조산이 태조산의 오기라면 그 위치가 잘못 표현된 것이다. 만약 오기가 아니라면 수조산은 지금의 취암산에 해당하는데 취암산은 또 다른 곳에 표시되어 있으므로 오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영인산으로 갈라지는 지맥은 정확히 말하면 성거산 남쪽 2.5km지점에 있는 만일고개에서 금북정맥과 분기된다. 지도의 축척을 고려하면 오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성거산에서 갈라지는 것으로 표현된 것은 옳지 않다.
갈재에서 광덕산으로 갈라지는 지맥에는 광덕산이라는 지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태대화산(太大華山)이라는 산이 표기되어 있는데 위치상으로는 지금의 망경산에 가깝다. 그런데 광덕사 일주문에는 태화산광덕사(太華山 廣德寺)라고 씌여 있는데 어느 시기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한 때 태화산이라는 이름이 씌였었기 때문일 것이다. 설화산(雪華山)은 雪峩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호서대학교 뒷산은 태학산과 태화산이 혼용되고 있는데 대동여지도에는 대학산(大鶴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외에도 차령 서쪽의 봉수대 위치(대동여지도에는 쌍령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현재 봉수대는 차령 서쪽의 봉수산에 복원되어 있다) 등 몇 가지 지금과 일치하지 않는 것들이 발견되는데 대동여지도의 오류인지, 아니면 고증의 오류인지는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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