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지역 축제가 읍면 단위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기초자치단체(시·군단위) 규모를 넘어서 읍면 단위로 축제가 열리는 것은 지역의 특성이 부각되고 지방자치가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되다 보니 내용이 비슷한 아쉬움이 있다.
2018년 계획된 지역축제는 모두 893건이라고 한다. 하루에 거의 3곳에서 축제가 진행되는 셈이다. 이정도면 대한민국을 가히 축제 천국이라 할 만하다.
☞ http://www.sedaily.com/NewsView/1RY5WWWJH9 (4월 대한민국은 늘 축제중…최다 도시는 서울·전남, 서울경제, 2018.4.7)
'축제'는 그 낱말부터 전통적 개념이 아니다. '축제'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는 것' 정도로 정의된다면 '명절'이 전통적 의미의 축제에 가장 가깝다. 명절이 되면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고 밀린 이야기를 나눈다. 당연히 물건을 사고 파는 일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지금의 축제는 특산물을 주제로 내세워서 그것에 대해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나누는 명절과는 탄생부터 약간 거리가 있다.
어쨌든 특산물을 주제로 하는 지역 축제는 지역의 특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고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사람들을 끌어들여 한바탕 물건을 팔아치우는 장터를 넘어서 지역의 특성이 부각되어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지역축제가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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