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식생&토양

스펑나무의 딜레마-자라서는 안되고 죽어서는 더욱 안된다

Geotopia 2010. 6. 17. 20:44

  앙코르 유적 가운데 앙코르톰은 안젤리나 졸리의 툼레이더로 유명해진 건축물이다. 새들이 옮긴 스펑나무 씨앗이 건물의 돌틈에 뿌리를 내려 이렇게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였다. 이대로 가면 건축물은 나무의 무게와 뿌리의 성장에 의한 균열로 파괴되고 말 것이다. 결국 유엔은 세계의 문화유산인 앙코르 유적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앙코르톰의 모든 스펑나무에 성장억제제를 투여하고 있다. 주변의 다른 나무에 비해 잎이 거의 없는 스펑나무는 무성하게 자랄 수도,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는 가사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의 스펑나무는 잎이 무성하다. 이 나무는 앙코르톰에서 유일하게 잎이 정상인 나무이다. 즉, 성장억제제를 투여하고 있지 않은 나무인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 나무는 어린나무이다. 줄기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은 이전에 있던 스펑나무의 죽은 줄기로 이 나무는 벼락을 맞고 죽었다. 죽은 나무 줄기에 스펑나무씨가 옮겨져 그 위에 어린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죽은 나무의 뿌리가 다 썪어버리면 건축물은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린 나무가 빨리 자라서 죽은 나무를 대체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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