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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도시-페루 쿠스코

Geotopia 2014. 11. 26. 09:26

   식민지 역사를 겪은 도시들은 식민지 유산이 여러가지 형태로 도시 경관에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군산, 부산, 인천 등 식민지 교역 중심이었던 도시에서도 다양한 식민지 유산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라틴아메리카라 할 만 하다. 주로 해안을 중심으로 자원 수탈형 도시가 발달한 것이 라틴아메리카의 특징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쿠스코는 약간 다른 특징을 보인다. 타완틴수유왕국의 수도였던 고산지 도시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탈을 위한 항구가 발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경관이 거의 말살되고 스페인 문화가 이식되었다는 점은 다른 도시와 다르지 않다.

 

<타완틴수유왕국의 신전이 있었던 삭사이와망('배부른 매'라는 의미)에서 바라본 쿠스코 전경>

 

<아르마스광장(Plaza de Armas)>

 

  가로망이 스페인식으로 새롭게 구획되었고 그 과정에서 전통 건물들은 파괴되었다. 그 결과 도시 내부 중심지에 광장이 발달하고 광장을 중심으로 도로망이 발달하는 전형적인 스페인식 도시구조가 만들어졌다. 광장에는 교회나 관공서가 위치한다. 광장의 이름으로는 아르마스(Plaza de Armas)라는 이름을 많이 볼 수 있는데 'Plaza de Armas'는 '열병장'이라는 의미이다. 즉, 도시 중심에 군사 훈련 기능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병사를 훈련시키던 과거 라틴의 생활양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아르마스광장>

 

<아르마스광장의 예수교회>

 

<산토도밍고성당은 타완틴수유왕국의 왕궁을 부수고 세워졌다. 왼쪽 벽의 아랫부분은 왕궁의 벽이었던 부분이다> 

 

<내륙 고산지대여서 항구는 발달할 수 없었지만 일찍부터 철도가 발달하였다>

 

  건물 외곽에 회랑이 설치되는 것도 유럽 문화의 영향이다. 지중해성기후의 따가운 햇빛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회랑은 고산기후가 나타나는 이 지역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가옥구조이다. 하지만 라틴의 문화적 관성이 그대로 전파 되어 판이하게 다른 환경에 이식이 된 것이다.

 

<건물 밖에 회랑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고 전통적 인디오 문화가 송두리째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국주의 문화가 도시 경관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전통문화도 도시 경관에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건물 형식은 스페인식이지만 발코니와 문에는 잉카블루라고 하는 진한 파랑색을 많이 사용한다>

 

☞ 잉카블루(Inca blue)-안데스의 하늘 빛 http://blog.daum.net/lovegeo/6780446

 

<나스카문양을 흉내낸 듯한 산사면의 조형물>

 

<우르피차(Urpicha)는 '비둘기'라는 뜻의 케츄아어이다>

 

<옥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알콜 음료 치차(Chicha)를 즐겨 마신다>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케츄아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