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풍화&침식

토양포행(匍行, soil creep)

Geotopia 2013. 10. 30. 17:07

  매스무브먼트(mass movement)의 한 종류로 중력에 의해 발생하는 토양 표층의 이동을 말한다. 즉, 토양층이 팽창할 때는 암설들이 사면의 수직방향으로 들어 올려졌다가 수축할 때 중력방향으로 내려 앉으면서 점차 낮은 쪽으로 토양층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토양층에 수분이 충분히 함유될 수 있는 기후지역, 특히 온대습윤기후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동결과 융해의 반복이나 습윤과 건조의 반복 등에 의해 토양의 팽창과 수축이 교대로 일어날 때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발생조건은 사면의 경사로서 일반적으로 최소 50˚ 이상은 되어야 발생하며 기타 포행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로는 식생피복, 동물의 활동, 지진, 토양입자의 구성 성분 등이 있다. 이러한 조건에 따라 연간 수cm에서 1mm 사이에서 이동하며 포행이 이루어지는 범위는 표층에서부터 지하 1m까지의 범위이다. 일반적으로 솔리플럭션(solifluction)이나 사태(land slide)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진현동(불국사에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길)의 토양포행 현장이다. 토양 표층이 이동하면서 기울어진 나무가 토양이 안정되면서 수직으로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수형(樹形)이 만들어졌다. 사면의 경사는 50˚ 에 훨씬 못미치지만 뒤에 축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나무를 심었을 당시에는 경사도가 큰 지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